내년말 기준금리 전망 3.25~3.5%가 대세

더벨 한희연 기자 2010.12.0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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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설문]한달 전보다 25bp정도 상향조정

더벨|이 기사는 12월03일(15:4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년 말 기준금리를 3.25% 수준까지 올릴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현 기준금리 수준인 2.5%보다 0.75%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더벨이 3일 국내외 금융회사의 경제 및 채권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내년 말 기준금리가 3.25%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비중은 전체 응답자의 41%를 차지했다. 3.5%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27%였다.

지난달 9일 조사에서는 3.25% 전망이 28%, 3% 전망이 33%를 차지했다. 3~3.25%를 바라보던 컨센서스가 한 달 만에 3.25~3.5% 수준으로 높아진 것. 지난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 내년 말 금리 전망도 다소 상향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내년말 기준금리 전망 3.25~3.5%가 대세


3.25%를 내다보는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정상화 속도를 4개월에 한번 정도로 보고 있다. 국내경기가 순환구조상 둔화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으며 물가 상승도 진정되는 양상이라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의 사이에서 한국의 애매한 위치 또한 쉽사리 금리를 올릴 수 없게 만들 것이란 설명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국내경기가 순환적 둔화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물가 역시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어 빠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며 "내년 1분기 경기선행지수의 상승반전을 전후로 금리인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일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점진적으로 올린다는 관점에서 3.25%를 전망하고 있다"며 "선진국과 이머징 마켓의 사이에서 중용을 지키는 게 중요한데 어느 한쪽에 서기 참 어려운 상황에서 중용을 지키는 측면에서 서서히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용여건 회복에 따라 통화 승수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여 본원통화를 관리해야 하지만 글로벌 유동성 확장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지표 개선 효과가 뚜렷해져 초과 유동성 관리를 위한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3.5% 수준을 전망하는 근거도 3.25% 전망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완만한 정상화 과정을 유지하되 2분기부터 본격적인 인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기준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억제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나 통화정책 유효성 확보 차원의 완만한 정상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중반추가 금리인상 후 내년 2분기에는 경기 선행지수 및 성장률의 반등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압력 억제를 위한 본격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이 내년 금리를 0.5%포인트 올리고 말 것이란 전망은 14%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 정책 기조 상 펀더멘털 대비 낮은 금리를 좀 더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최석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 기본 정책 기조는 친기업적 고환율과 저금리이기 때문에 펀더멘털에 비해 낮은 금리 수준을 선호할 것"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 정책 정상화도 내년 중 이뤄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내년 중 1.25%포인트 정도의 기준금리 인상은 거뜬하다는 전망은 인플레이션 부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잉 유동성에 의한 자산 가격 불안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내년 내 경기 선행지수 반등 가능성도 염두에 둔 주장이다.

신동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요측면의 인플레 압력 고조와 중국·한국의 경기 선행지수 상승반전,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보이는 미국경제 회복, 기대인플레 상승 등의 요인이 있다"며 "균형으로 회귀하는 펀더멘털에 맞춰 균형에 근접한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중 기준금리는 0.25% 인상만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염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출구전략은 2012년 이후에나 가능하고 우리나라의 물가상승 압력은 연초에만 일부 존재할 뿐"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이머징 마켓의 인플레 압력이 선진국에서의 디플레 압력으로 상쇄되면서 연평균 3.5%정도의 평균적인 물가상승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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