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여의도 문화·관광 벨트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0.12.20 08:21

[구청장 인터뷰]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기부채납 받았던 문래동 땅 1만2000㎡에 대형 '복합 청사'를 짓고 타임스퀘어가 영구무상 임대한 지하광장을 문화공연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문래예술창작촌-타임스퀘어-여의도 금융업무지역'을 잇는 쇼핑·문화·관광벨트의 틀이 잡히게 되죠."

조길형 영등포구청장(53·사진)은 영등포구를 '서울 서남권의 문화·관광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동안 영등포구 내에선 여의도에 많은 시설들과 문화 행사가 집중돼 있었다. 때문에 구안에서도 여의도과 비(比)여의도간 소득·문화 격차가 나타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구내 각 공간의 특장점들을 살려 이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그동안 샛강으로 단절됐던 신길역과 여의도, 당산동과 여의도를 각각 있는 '문화다리' 2곳을 신축하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이미 여의도는 국회의사당·방송국·63시티·유람선 등 대표 관광자원을 갖고 있고 타임스퀘어는 첨단 복합쇼핑몰로 외국 관광객 유입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문래예술창작공간, 영등포 전통시장, 신길동 홍어거리 등을 더하면 최고의 관광 면소가 될 것 입니다."

여의도 63시티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면세점을 입점시키고 호텔 등 숙박시설을 추가 유치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을 끌어들일 계획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조 구청장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 중인 '여의도 국제항'과 관련해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고층 사업 등 일부 '한강 르네상스' 사업과 관련해선 구에서도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수심이 얕은 여의도 인근에 굳이 국제항을 세울 필요는 있는지 의문이죠."


최근 차질을 빚고 있는 구 안의 주요 사업들에 대해서도 구청 차원에서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영등포구를 고르게 발전시키려면 그동안 낙후됐던 '신길뉴타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이 필요합니다. 현재 법원의 판단으로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있지만 제대로 굴러갈 수 있도록 구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여의도의 경우 파크원(Parc1)이 사업자간 갈등으로 잠시 어려움이 있지만 서울국제금융센터(SIFC)처럼 조만간 사업이 잘 진행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구를 위해 봉사하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아이들 교육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는 이웃들을 볼 때였습니다. 때문에 교육을 구정의 우선과제로 꼽고 있기도 합니다. 장학금 등 각종 장려책을 추진해 지역을 이끌 미래 인재를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조 구청장은 최근 2대 영등포구의회 의원을 시작해 4선을 하며 구의회 의장까지 역임한 후 이번에 처음 구청장으로 나섰다. "전남 영광 태생이긴 하지만 30여년간 살아온 영등포구는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죠. 견제하는 의회에서 줄곧 있다가 행정업무를 처음하려니 어려운 점도 많지만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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