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노조, 하나금융 고발이유 850원..뭐지?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10.12.06 16:45

(상보)주당 850원, 인수가격 낮춰 공시 vs 과도한 배당 요구 안전 장치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사이에 단돈 '850원'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계약을 맺으면서 주당 인수가격을 실제보다 850원 낮춰 공시했다며 하나금융을 검찰에 고발했다. 하나금융은 이에 대해 론스타의 고배당 요구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라고 해명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6일 하나금융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업무상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공시한 계약금액(주당 1만4250원) 외 추가적으로 주당 850원을 론스타에 지급하기로 한 사실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며 "하나금융은 론스타에 주당 850원을 어떠한 방법으로든 확정 보전하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5일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주당 1만4250원, 총 4조6888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외환은행 노조의 주장대로라면 실제 인수 가격은 주당 1만5100원, 총 인수액은 4조9685억원으로 하나금융의 발표보다 약 2800억원 늘어나게 된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어 "하나금융이 결국 론스타의 먹튀 전략을 도와준 셈"이라며 "금융감독당국에서는 하나금융의 인수합병 승인신청을 반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에 대해 "론스타의 과도한 배당요구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론스타가 2010년 실적에 대한 배당권리가 있어 순익이 많이 날 경우 과도한 배당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우려로 론스타가 요구할 수 있는 배당액을 주당 850원 이내로 제한한 게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즉 850원은 인수가격에 포함되는 게 아니라, 올해 실적에 대한 주당 결산배당액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론스타는 현재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라 고배당에 대한 론스타의 기대가 상당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올해 결산배당 규모를 주당 850원으로 제한한 것은 론스타와 협상에서 주도권을 발휘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외환은행은 당기순이익 1조60억원을 기록한 2006년에 대한 결산배당으로 주당 1000원을 지급한 바 있다. 올해의 경우 3분기까지 순익 규모가 8190억원을 기록, 2006년 순익규모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 론스타는 2006년 결산배당을 근거로 주당 1000원 이상의 배당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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