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조, 외국계 자본만 좋아하는 이유?

방명호 MTN기자 2010.12.0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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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기로 하자 외환은행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외국계 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할 때는 조용하다가 국내 은행이 인수하기로 하자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방명호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반대하기 위해 외환은행 직원 4000여 명이 모였습니다.

[녹취]
"사수하자 사수하자 외환은행 사수하자. 외환은행 사수. 투쟁!"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경영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인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은 외환은행을 담보로 빚을 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동반 부실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어떤 인수 합병도 자기 돈만 가지고 추진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게다가 외환은행 노조는 홍콩 HSBC나 호주 ANZ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 인수를 추진할 때는 전혀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보현 / 외환은행노조 전문위원
"은행명과 상장을 유지하는 것을 요구를 했었구요. 국민과 하나는 이것을 들어주지 못했고, 협상을 통해서 이것을 수용한 곳에서는 지지를 했습니다."

과거 국민은행과 합병 얘기가 나왔을 때 반발했고 지금 하나금융에 인수되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은행명과 독립 은행으로서 상장이 유지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금융 인수를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임금 등이 깎일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는 시각이 금융권에서는 많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외환은행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임금은 6200만원. 4800만원인 하나은행보다 1400만원, 30%가 더 많습니다.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는 동안 국내 금융권에서 최고 급여 수준을 보장받아온 외환은행.

하나금융 인수에 대한 외환은행 노조의 반대가 공감대를 얻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머니투데이 방송 방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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