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재용 시대'의 삼성카드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0.12.02 08:03
'최도석 부회장, 최광해 전 부사장 사표냈다는 속보 나왔습니다. 확인요망.'

지난달 30일 저녁 삼성 재무통으로 꼽히는 두 사람이 사표를 냈다는 소식에 기자실도 사실 확인으로 술렁였다. 30분 후쯤 삼성그룹을 통해 최 전 부사장은 실제로 사표를 제출했지만, 최 부회장의 사표 제출은 사실 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사장이 삼성의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게 확실시되면서 벌써부터 대대적인 인사태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최 부회장의 사표제출 건은 해프닝으로 그쳤지만 다가오는 인사에서 삼성카드의 최 부회장이 용퇴하게 될지, 이 부사장의 최측근으로 날개를 달지는 여전히 초미의 관심사다.

최 부회장은 삼성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지 1년도 채 안된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 부회장의 인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과 관련 '역할론'이 거론됐던 만큼 최 부회장은 ‘젊은 삼성’에서도 이 부사장의 후계승계 작업에 역할을 하는 버팀목이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삼성그룹이 젊은 조직론, 젊은 리더론을 강조하며 세대교체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카드 역시 그 여파를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카드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내년 카드업계는 KB카드 등 겸영은행 카드사들의 분사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러한 지각변동은 업계 2위를 둘러싼 경쟁심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카드에도 위기돌파와 재도약을 위한 변신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젊은 삼성'의 역동적인 분위기는 삼성카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삼성카드는 업계에서도 역동적이지 못했고, '삼성이 하면 다르다'는 특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더불어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대대적인 세대교체 바람이 조직 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고 신세대적 사고가 자칫 업계의 경쟁심화를 크게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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