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관계자는 이날 "현대그룹측에 (1조2000억원 관련) 추가 증빙자료를 이날 정오까지 제출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추가 소명을 하지 않았다"며 "오는 29일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이와 관련한 최종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대응방안 등에 대한 협의가 불가피해졌다"며 "현재 법률 검토를 하고 있으며, 기존에 나온 상황을 종합 검토해 최종적 입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MOU 체결부터 하고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측이 현대건설 인수자금 중 일부로 제시한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예금 1조2000억원에 대한 증빙자료를 추가 제출할 것을 요청했으나 현대그룹은 하루 뒤인 26일 추가 자료를 내지 않을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자료제출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 MOU 체결 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지를 포함한 포괄적인 법률 검토를 진행해왔다. 채권단은 논란이 커지고 있는 나티시스 은행 등에 대한 자금 출처를 밝히지 않고 MOU를 맺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금융권은 현 상황에서 채권단에 가능한 카드로 MOU 체결을 전제로 추가 자료 제출 등을 요구하거나 29일 이후로 MOU 체결일을 늦출 가능성을 거론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라도 현대그룹의 반발에 직면한다면 사태는 장기전으로 치달으며 결국 파국을 맞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현대그룹의 인수협상대상자 자격이 박탈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현대그룹이 채권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 사태는 법정 공방으로 치닫게 된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