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AG] 42억 아시아인의 축제, 화려한 막을 내리다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10.11.27 21:42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광저우를 가로지르는 주장(珠江) 하이신사(海心沙)에서 열린 폐막식으로 42억 아시아인의 축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화려한 막을 내렸다. 45개 참가국 선수들은 4년뒤 인천 대회를 기약하며 아쉬운 이별을 고했다.

◇한국 4개 대회 2위 수성=대한민국 선수단은 13일 남자 사격 50m 권총 단체전에서 이번 대회 첫 메달(금메달)을 획득한 뒤 27일 여자배구 은메달까지 △금메달 76개 △은메달 65개 △동메달 91개로 모두 232개의 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4대회 연속 2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종합 1위는 역시 개최국 중국이었다. 중국은 당초 목표인 금메달 200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금메달 199개 △은메달 119개 △동메달 98개 합계 416개나 메달을 따냈다. 반면 아시안게임마다 한국과 2위 경쟁을 벌였던 일본은 이번 대회 △금메달 48개 △은메달 74개 △동메달 94개 합계 216개로 한국과 큰 격차로 3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사실상 한국과 일본 간 2위 경쟁 구도가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양궁과 태권도에서 각각 금메달 4개를 따냈고, 사격과 펜싱에서는 각각 13개와 7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마라톤과 여자 100m 허들, 남녀 멀리뛰기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내며 그동안 약체 종목이던 육상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역시 박태환…정다래·손연재 '깜짝' 등장=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는 역시 수영의 박태환이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400m는 물론, 중국의 텃밭과도 같았던 1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3관왕을 차지했다. 또 1500m와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 계영 400m와 8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출전 전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한국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동메달)을 따낸 '체조 요정' 손연재와 '4차원 소녀' 정다래도 인기몰이를 했다.


'치파오(旗袍) 미녀'로 불리는 시상식 도우미들도 아시안게임이 배출한 '스타'였다. 대회 시작 전 40일 간 특별훈련을 거친 380명의 8등신 미녀들은 대회 기간 내내 전 아시아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들이 착용하는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가 여성의 곡선미를 부각시키면서 인터넷에서는 이들 도우미의 사진들이 화제가 됐다.

◇중국 金독식·대만 반한감정 아쉬워=중국은 나머지 참가국들의 금메달을 합친 것보다 많은 금메달로 스포츠 최강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러나 블랙홀처럼 금메달을 흡수해 아시안게임의 의미를 희석시켰다는 평가도 나왔다.

아울러 대만의 태권도 선수 양수쥔(楊淑君)이 실격패하면서 대만 내에 반한감정이 고조된 점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여자 태권도 49㎏급 예선 1회전에서 양수쥔의 발뒤꿈치에 공인되지 않은 센서 패치 2개가 발견돼 실격이 선언되자 대만에서 실격 선언 배후에 한국인 태권도 임원들이 있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퍼지며 반한 감정이 급속히 확산됐다. 이후 대만 국민들은 타이베이 한국학교에 달걀을 투척하고 삼성·LG 등 한국제품 불매 운동에 나서는 등 반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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