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AG]화제가 끊이지 않았던 아시아축제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10.11.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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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도우미 '치파오(旗袍) 미녀' 최고스타, 태권도 때문에 대만내 反韓감정 극도

보름여간 아시아를 뜨겁게 달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대회기간 내내 수많은 화제를 낳았다.

◇대회 최고스타는 '치파오 미녀'=아시아 최고의 운동선수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며 많은 스타들이 배출됐지만 이번 대회 최고 스타는 아이러니하게도 '치파오(旗袍) 미녀'로 불리는 시상식 도우미들이었다.

대회 시작 전 40일 간 △생수병 6개 올려놓은 메달 받침대를 흔들림 없이 들고 서 있기 △양다리 사이에 종이 끼우고 머리에 책을 얹어 떨어뜨리지 않고 버티기 △하이힐 신고 하루 7시간 동안 앞니 8개가 보이도록 웃기 등 특별훈련을 거친 380명의 8등신 미녀들은 전 아시아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들이 착용하는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가 여성의 곡선미를 부각시키면서 인터넷에서는 이들 도우미의 사진들이 화제가 됐다. 시상식 도중 도우미가 실신하는 '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이들 치파오 미녀들은 대회 기간 내내 풍성한 뉴스거리를 배출해냈다.

◇태권도 실격패로 대만 '반한감정' 고조=대만의 태권도 선수 양수쥔(楊淑君)이 실격패하면서 대만 내에 반한감정이 고조되기도 했다. 여자 태권도 49㎏급 예선 1회전에서 양수쥔의 발뒤꿈치에 공인되지 않은 센서 패치 2개가 발견돼 실격이 선언되자 대만에서 실격 선언 배후에 한국인 태권도 임원들이 있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퍼지며 반한 감정이 급속히 확산됐다.



이후 대만 국민들은 타이베이 한국학교에 달걀을 투척하고 삼성·LG 등 한국제품 불매 운동에 나서는 등 반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공공장소에서 태극기를 불태우고 한국산 라면을 짓밟는 등 반한 감정을 분출시켰다. 또한 한국 드라마 안보기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드라마 협찬 광고가 중단되고 한국 연예인의 초청공연도 줄줄이 취소됐다.

◇박태환 '인기폭발', 추신수 '병역면제'=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수영 자유형 100m와 200m, 400m를 차례로 제패했고, 1500m에서는 은메달을 추가하며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또,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 계영 400m와 8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출전 전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단순히 메달만 획득한 게 아니라 기록 또한 출중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80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했고, 자신의 주종목인 400m에서도 올 시즌 세계랭킹 1위의 기록인 3분41초53으로 골인해 세계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박태환은 이같은 활약으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손꼽혔다. 그러나 26일 실시된 MVP 투표에서 총 2013표 중 462표를 얻어 중국 배드민턴 최강자 린단(497표)에 근소한 차로 밀려 아쉽게 2위에 그쳤다.

박태환이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면, 야구팀 소속 추신수는 '병역면제'라는 실속을 챙겼다. 대한민국 야구팀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메이저리그 클리브랜드 인디언스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가 병역 혜택을 받게 된 것.

추신수는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44경기에 나가 홈런 22개를 포함한 165안타로 타율 3할과 90타점의 우수한 성적을 올리며 팀내 주전선수가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해결되지 않은 병역문제가 향후 팀계약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었다.

추신수는 그러나 이번 금메달로 군 복무에 대한 부담감을 털고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46만1100달러(약 6억원)의 연봉은 내년이면 300~400만달러로 치솟는 것은 물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2014년부터는 평균 연봉 1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올 정도다.

◇방망이 달랑 1개, 몽골야구팀=몽골 야구대표팀은 배트를 단 한 자루만 들고 대회에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나무 방망이가 비싸 넉넉히 준비하지 못한 것이다.

방망이가 부러지면 방망이 없이 빈 손으로 타석에 서야 하는 상황이라 아시아야구연맹(BFA)에서 한국과 일본, 대만 야구 대표팀으로부터 방망이 3자루씩을 지원받아 몽골팀에게 전달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광저우까지 비행기 대신 48시간이나 걸리는 기차를 타기도 했다.

◇中, 개최국 잇점 살려 최다 메달 경신=중국은 27일 오후 2시 현재 총 메달 수 415개를 기록하면서 역대 아시안게임 한 대회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역시 중국이 기록한 메달 342개였다. 아울러 중국은 금메달 198개를 따내 역시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따낸 금메달 183개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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