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넉달만에 금리 0.25%p 인상 "물가 때문에"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김한솔 기자 | 2010.11.16 13:06

(종합)김중수 총재 "금리, 성장·인플레 고려시 아직 낮아" 추가인상 시사

한국은행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지금의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원 6인의 만장일치였다. 반면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위한 총액한도대출 금리는 1.25%를 그대로 유지했다.

한은이 넉 달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관리 상한선인 3% 정도로 예상되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경제의 성장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감안할 때 지금의 금리 수준이 여전히 낮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어서 조만간 추가 금리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 7월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10월까지 석달간 동결 행진을 이어왔다.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되면서 정상화 차원의 금리 인상에 대한 필요성이 줄곧 제기돼 왔지만 환율 등 대내외적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물가에 경고등이 켜졌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올랐다. 한은의 정책목표치는 '3%±1%포인트'로 3%가 사실상 상한선이다. 태풍 피해로 인한 채소값 급등이 원인이지만 문제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산물 가격을 중심으로 더욱 높아졌고, 경기 상승이 이어지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안정 목표의 중심선을 상회하는 3%대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환율에 대한 부담이 완화된 것도 금리 인상 여지를 키웠다. 자본유출입 규제책 발표가 임박하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등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이 어느 정도 상쇄된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150원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상화 차원에서 볼 때 현행 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란 게 한은의 판단이다. 김 총재는 "오늘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경제) 성장이나 인플레이션 등 여러 가지를 보면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은 금융완화 기조에 가깝다"고 말했다. 사실상 물가안정을 위한 선제조치로서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셈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3. 3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4. 4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5. 5 "갑자기 분담금 9억 내라고?"…부산도 재개발 역대급 공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