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금리인상, 증시 충격 없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11.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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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증시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상폭이 시장 예상 수준에 머문 데다 지난 8월부터 인상을 미뤄오는 동안 시장 영향이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12,930원 ▲30 +0.23%)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서 예측했던 수준"이라며 "경제가 회복되는 가운데 금리를 올리는 것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문기훈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예상됐던 결과로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현대건설 등 다른 이슈 영향력이 오히려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38,050원 ▼750 -1.93%)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상 수혜업종인 은행·보험 종목의 경우 금리인상 기대감에 이미 주가가 올랐던 데다 채권시장에서도 금리인상을 선반영한 상태"라며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상에도 불구하고 금리 수준이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도 증시 충격이 적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박 센터장은 "지난 10년간 평균 기준금리는 3.5%였다"며 "현 금리 수준인 2.5%는 여전히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문 센터장은 "최근 물가상승률 압력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현 금리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며 "이번 인상은 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기준금리가 4% 이상이 되기 전까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상은 어떤 면에서 해묵은 재료일 뿐 향후 정책 방향이 더 중요하다"며 "그 방향이 유동성 축소나 긴축을 향한 게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금리 인상 소식에 증시는 예상 수준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57포인트(0.92%) 내린 1896.24를 기록 중이다.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점진적인 인상을 예상했다. 박 센터장은 "현재 경제 체력으론 3.25%를 적정 금리로 본다"며 "그 이하 수준은 절대 저금리"라고 말했다.

양 이사는 "내년 말 기준금리가 3.5%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며 "그 정도 인상폭도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보기보다는 국내 경제가 그만큼 견조하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동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팀 부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점진적으로 3%선까지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총액한도대출 금리는 현 수준인 1.25%를 유지했다.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지난달까지 석달 동안 동결 행진을 이어왔다.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되면서 정상화 차원의 금리 인상 필요성이 제기돼 왔지만 환율 등 대내외적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그러다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오르는 등 인상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면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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