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인상…연 2.50%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 2010.11.16 10:19

(상보)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정책 상한선 '3%' 육박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상한선인 3%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반면 총액한도대출 금리는 현 수준인 1.25%를 유지했다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10월까지 석달간 동결 행진을 이어왔다.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되면서 정상화 차원의 금리 인상에 대한 필요성이 줄곧 제기돼 왔지만 환율 등 대내외적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물가에 경고등이 켜졌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올랐다. 한은의 정책목표치는 '3%±1%포인트'로 3%가 사실상 상한선이다. 태풍 피해로 인한 채소값 급등이 원인이지만 문제는 기대인플레이션률이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이에 따라 지난 7월 하반기경기전망 당시 발표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내부적으로는 2.8%에서 2.9%로 0.1%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엔 3% 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비공식 전망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G2O 브리핑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정도로 예상한다"며 "경기 상승에 따른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압력 증대로 내년에는 3% 중반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결정은 금통위 해당월의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변수의 절박감을 본다"고 했다. 이번달은 물가에 대한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달 금리 동결의 원인이 됐던 환율에 대한 부담이 완화된 것도 금리 인상 여지를 키웠다. 자본유출입 규제책 발표가 임박하면서 미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이 어느 정도 상쇄된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1150원대 돌파까지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금리인상을 예견했다. 금융투자협회가 167명의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달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응답이 가 71.9%였다. 이는 전달의 61.1%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머니투데이가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 등 5개 국내 경제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5개 기관 모두 금리 인상을 전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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