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NO테마, 케이블사업자로 관심이동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0.11.11 09:02

기존 가입자+인프라 활용..시너지 창출 가능성 고조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이 코스닥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제4이동통신사를 설립 중인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좌초 위기를 겪으면서 관심이 MVNO를 추진 중인 온세텔레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큐릭스는 전날보다 4.3% 상승한 3745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 상승세를 보이며 거래량을 늘려가고 있다.

이는 유료방송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바탕으로 초고속인터넷, 인터넷 전화 등으로 통신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경험을 가진 SO들이 MVNO에도 성공하리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O들은 공동 출자회사인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을 통해 MVNO사업을 추진 중이다. KCT는 큐릭스와 태광산업 등 티브로드를 중심으로 호남방송 온미디어 HCN 등이 참여 중이다.

케이블사업자들의 MVNO 사업 추진은 유무선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가입자들의 이탈을 막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필수적인 선택이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증가로 매년 14%의 높은 매출액 성장세를 기록했던 SO들은 통신사들의 결합상품의 확대로 정체 움직임을 보였다.

통신사들이 TPS(유선통신+방송+인터넷)을 넘어서 이동통신까지 결합한 QPS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마트폰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케이블사업자들은 MVNO 시장 진출로 경쟁력 확보가 절실해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이 같은 케이블사업자들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최근 시장의 관심이 인터넷통신서비스업체인 온세텔레콤과 SO들로 옮겨지는 것은 이들이 확보한 가입자 수 때문으로 보인다.

이미 포화 상태인 이동통신사 시장에서 제4이동통신사가 출범하더라도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 높아지면서 현재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가치가 올라갔다.


2010년 2월 기준 국내 케이블TV 가입자 단위 수는 1529만 가구에 달한다. 케이블네트워크 특성상 개인이 아닌 가구 단위로 가입돼 있다는 점에서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많은 지역에 초고속인터넷망을 구축해 무선인터넷을 구축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프라가 좋다는 점도 있다. 현재 국내에서 추진 중인 MVNO는 기지국 등의 최소설비만 MNO에 의존하고 상당 수준의 설비를 독자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설비 투자 비용의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케이블사업자들은 무선랜인 Wifi와 방송용 무선기술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스페인 등에서 케이블사업자들이 성공적인 MVNO들이 선보였다는 점도 기대감으로 작용 중이다. 미국은 타임워너(Time Warner), 컴캐스트(Comcast) 등은 이동데이터망을 통한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의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케이블사업자의 MVNO 성공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케이블 사업자들이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투자를 했지만 국내는 기본 인프라가 구축돼 있더라도 투자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 SK텔레콤, KT 등 기존 이동통신사들이 파격적인 결합상품으로 낮은 가격의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성을 갖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KCT는 태광 티브로드가 80%가 넘는 지분율을 가지고 있어 CJ헬로비젼 등과 내부 이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최근 태광 비자금 수사의 영향에 대한 걱정도 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MVNO는 아직 사업권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윤곽을 평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국내 이동통신사와 다른 형태의 특화된 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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