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특위 첫 회의 시작…'순항'여부 관심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10.11.09 16:03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특별위원회가 9일 오후 2시 첫 모임을 시작한 가운데 강경파 재일교포 주주들이 특위 구성에 앞서 라응찬 전 회장의 등기이사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여 특위에서 주장할 경우 특위는 앞으로의 운영방안 등에 합의를 보지 못한 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날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은 특위 회의에 앞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전성빈 신한지주 이사회 의장과 윤계섭 사외이사(서울대 명예교수)를 만나 2시간 가까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양용웅 재일한국인 본국투자협회장과 최종태 재일한국상공연합회 회장 등도 동석했다.

양 회장 등은 전 의장에게 재일교포 주주들의 입장을 전하는 한편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표 대결이 이뤄지며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한데 대한 불만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전 의장은 특위가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 회장과 최 회장은 만남 직후 일부 기자들과 만나 특위 구성에 앞서 라 전 회장의 등기이사직 유지 여부 문제부터 정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위가 이미 구성된 것인만큼 위원장 선임 등에 대해서 논의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밝혔다.


라 전 회장의 이사직 문제가 해결된다면 금융권에서 거론되는 전성빈 이사회 의장의 특위 위원장 겸임 등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회장은 "3인 가운데 유죄가 밝혀진 사람은 나가야 한다"며 "이 원칙만 지켜진다면 교포들은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이와 함께 지난 5일 류시열 회장(직무대행)과의 만남에서 류 회장이 특위 실무진은 중립적 인사로 구성할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특위에서 이들의 의견이 반영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은 이날 특위 결과에 따라 기자회견 등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30일에서 설치가 의결된 신한지주 특위는 신한 3인방을 제외한 이사진 9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날 위원장 또는 간사 선임 및 실무진 구성, 의결 방식 등 앞으로의 운영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는 류시열 회장(직무대행)과 전성빈 의장, 윤계섭 이사, 김휘묵 이사, 히라카와요지 이사, 김요구 이사, 정행남 이사 등이 직접 참석했다. 김병일 이사와 필립 아기니에 이사는 각각 전화와 화상을 통해 회의에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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