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하원에선 공화당이 이전보다 60석을 더 얻은 239석을 차지해 185석에 그친 민주당에 압승하며 4년 만에 다수당 지위를 되찾았다. 11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선 특히 상원에 출마한 흑인 후보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결국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하고 말았다.
이전까지 유일한 흑인 의원이었던 롤랜드 버리스 일리노이주 민주당 상원의원이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 간판으로 플로리다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조지아주에 각기 출마했던 켄드릭 미크, 앨빈 그린, 마이클 서먼드 등 총 3명의 흑인 후보는 모두 낙선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상원에선 흑인 의원을 찾아볼 수 없게 됐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으로 상징됐던 미국 흑인들의 정치적 권익 향상도 빛이 바랬다.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버리스 의원 등 역사상 모두 6명의 흑인이 상원의원을 지낸 바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3명씩 배출했다.
특히 스콧 당선자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과거 인종차별이 심했던 남부지역을 일컫는 '딥 사우스' 중 한 곳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당선된 최초의 흑인 하원의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역시 '딥 사우스' 중 한 곳인 앨라배마주에서도 처음으로 흑인 여성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테리 스웰 민주당 후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원의원을 지낸 흑인들은 지금까지 총 118명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상원에서 흑인 당선자가 나오지 않고, 민주당이 선거에서 패배한 원인 중 하나로 흑인 유권자들과 젊은층의 저조한 투표 참여를 꼽았다.
미 방송사 CBS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전체 투표자 가운데 흑인 비율은 10%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08년 대선 때의 13%보다 3%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또 18~29세의 젊은층 유권자들의 비율 역시 10%에 그쳤다. 지난 대선 때보다 무려 8%포인트가 줄었다.
흑인과 젊은층 투표자들은 각각 90%와 59%가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반면 백인과 노인층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공화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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