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NHN, '스마트폰 게임' 진입… 중소업체 긴장(상보)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0.11.02 15:55
인터넷 거대 공룡인 NHN이 스마트폰 게임 사업에 1000억원을 투자키로 해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게임시장의 확대에 긍정적이지만 중소 게임사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컴투스는 전날보다 2.0% 하락한 1만 4700원으로 마감했다. 게임빌은 2.6%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는 NHN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실적 악화 우려에 투심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NHN은 3년 동안 스마트폰 게임 사업에 총 1000억원을 투자하고 한국과 일본 양국의 모바일 게임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2011년까지 한일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1위 자리를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NHN의 모바일 게임시장 진입은 예상된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모바일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오픈마켓 자율 심의를 내용으로 하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정 흥국증권 연구원은 "포털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논리"라며 "오픈마켓이 개방될 경우 해외 기업들도 국내에 진출해 시장 전체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2008년 3000억원 수준에서 2009년 2600억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NHN의 본격적인 시장 진출 발표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에 대한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창영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아직 모바일 게임시장이 초기이고, 글로벌하게 확산되어간다는 점에서 대형사의 시장진출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두 연구원 모두 컴투스, 게임빌과 같이 중소 게임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관망 이유는 모바일 게임이 개발기간이 짧고 스토리와 그래픽이 단순하다는 점에서 기존에 3~4년씩 개발하는 일반 게임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NHN이 모바일 게임사업의 인력을 어떻게 구성해 가는지가 중요한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10년 동안 모바일 게임을 해온 곳으로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며 "모바일 게임 시장은 단순히 자금력으로 우위를 선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결국 NHN이 기존 게임 인력이 아닌 실력 있는 외부 인력을 충원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노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미 규모가 큰 모바일 게임 상장사와 M&A를 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이현정 연구원은 "NHN이 밸류에이션이 작은 게임사를 인수할 가능성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게임 상장사를 인수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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