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모바일게임 1000억 '올인'…왜?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0.11.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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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 "스마트폰게임 개발사 M&A 또는 직접 개발 발판 마련"

↑정욱 NHN 한게임 대표대행↑정욱 NHN 한게임 대표대행


NHN (187,300원 ▼1,200 -0.64%)이 게임사업 방향을 '스마트폰'쪽으로 틀었다. 해외 게임사업 부진 등으로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매출을 '스마트폰 게임'에서 만회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욱 NHN 한게임 대표대행은 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3년간 스마트폰 게임사업에 총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금은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 인수 및 운영 등에 소요된다.



NHN은 이를 통해 약 30여종의 스마트폰 게임을 무료로 서비스하며 시장점유율을 늘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진출지역은 우선 한국과 일본 시장으로 한정된다. 일본의 경우 현지법인이 설립돼 있는데다 NHN이 전략지역으로 선택한 곳이다. 50%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정했다.

정욱 대표대행은 "(게임법 개정안 처리 연기로)현재 국내 앱스토어에 게임 카테고리가 없지만 내년 초에는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면 한게임의 스마트폰 게임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NHN은 한게임과 별도로 새로운 게임 채널링 사이트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름은 '플레이넷(PlayNet)'으로, 이를 통해 넥슨 등 다른 회사들의 게임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NHN은 약 15종의 게임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100개 이상의 게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 분배는 기존 채널링 관례에 따르기로 했다.

이처럼 NHN이 새로운 게임사업 전략을 발표한 것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NHN 게임사업의 주축이었던 고스톱·포커 등 웹보드게임은 최근 사행성게임 규제 영향에 따라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거금을 들여 수입했던 대작게임 '반지의제왕'이 지난 5월로 서비스가 종료되는 아픔도 겪었다.

여기에 '세븐소울즈', '아틀란티카' 등 한게임에서 어느 정도 매출을 내고 있는 게임들도 최근 개발사가 각각 네오위즈게임즈와 넥슨에 인수되는 등 앞으로의 일정이 불투명하게 됐다. 해외 게임사업 역시 지난달 중국법인이 청산되는 등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법인 역시 적자에 시달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NHN 한게임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네오위즈게임즈에 추월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한게임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058억원으로 네오위즈게임즈의 1215억원에 한참 뒤쳐졌다.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게임업계 '빅3'를 구축했던 한게임이 후발 업체들에 밀려난 것은 처음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NHN이 그동안 웹보드게임에 편중된 게임사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생각보다 성과가 좋지 않았다"며 "스마트폰 게임사업 진출을 통해 NHN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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