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사들이 앞다퉈 시행하고 있는 분양가 인하와 할인분양 등의 여파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불황 여파가 중견업체에 이어 대형사들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5'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건설부문)을 제외한 4개사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일제히 하락했다. 매출액은 현대건설이 2조2741억원으로 가장 많고 △GS건설(1조8070억원) △삼성물산 건설부문(1조7039억원) △대우건설(1조4827억원) △대림산업(1조4294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이 -17.89%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GS건설(-7.99%), 대림산업(-3.70%) 현대건설(-3.30%)도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이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애널리스트는 "주택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낮추고 할인분양에 나선 것이 3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환율 하락과 함께 정부 발주물량 축소에 따른 토목부문 매출 감소도 한 몫했다"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경기가 가라앉으면서 해외부문에서의 선전 여부가 건설사들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해외사업장이 많고 실적이 좋은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3분기 영업이익 순위는 △현대건설(1761억원) △GS건설(1260억원) △삼성물산(923억원) △대림산업(706억원) △대우건설(-1303억원) 등의 순이다. 이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전년동기대비 50%), 현대건설(41%), 대림산업(24.5%) 등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나타난 3사 모두 해외부문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들 회사 관계자는 "해외시장 다변화에 역량을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며 "해외에서의 수주 경쟁력과 사업관리능력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입을 모았다.
4분기 역시 해외부문에서의 실적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이다. 교보증권 조주형 애널리스트는 "해외실적은 수주잔고로부터 매출이 발생해 4분기에도 3분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현대와 삼성 등 해외사업장이 많고 실적이 좋은 업체들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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