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세중나모여행 압수수색… 천신일 귀국압박

머니투데이 배혜림 기자 | 2010.10.28 15:06

(종합)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세중나모여행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해외 체류 중인 천 회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천 회장의 출국으로 소강 국면이었던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동열)는 이날 오전 10시25분쯤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세중나모여행 본사의 회장실과 부속실, 서초동 사무실에 수사관 10여명을 파견해 회계장부와 내부 보고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천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임천공업으로부터 40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이 임천공업과 그 계열사에 대한 금융기관 대출 알선과 세무조사 무마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천 회장은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던 시점인 지난 8월 신병치료와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후 그는 미국을 거쳐 다시 일본에 다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동안 천 회장의 가족을 통해 소환 일정을 조율하려 했지만 천 회장이 귀국하지 않자 '입국시 통보' 조치를 취했다. 입국시 통보 조치가 내려지면 해외에 있는 피의자가 귀국하는 즉시 출입국 관리 당국은 수사 기관에 통보하게 된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천 회장의 귀국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검찰이 천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받기 전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검찰은 천 회장이 통보한 시한까지 귀국하지 않을 경우 국제 공조를 통해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천 회장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세중나모여행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그동안 진행돼 온 수사를 통해 천 회장의 혐의를 뒷받침할 진술과 물증이 상당 부분 확보됐다"고 전했다.

앞서 검찰은 회사 자금 35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임천공업 이수우 대표로부터 "2008년 이후 청탁 대가 등으로 천 회장에게 40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천 회장이 받은 금품에는 자문료 10억 원을 포함, 천 회장이 건립하고 있는 옛돌박물관의 공사자재비, 기부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천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남상태 사장 연임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검찰 수사를 통해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 지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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