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날선 '광고폭탄' 후 현정은 회장 '웃음만'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0.10.25 16:50

현대건설 인수관련 현대차 겨냥 도발적 광고…현대차 "광고 신경 안써"

"경영권 승계의 도구로 쓰지 않겠습니다" (현대그룹의 25일자 주요 조간 1면 광고)

현대자동차그룹을 건드린 날선 광고가 다시 등장한 25일 아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현대건설 인수에 사활을 걸며 시아주버니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펼치고 있지만 그저 미소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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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동반성장 확산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종일관 웃음으로만 답했다.

"현대건설 우선매수청구권 요청은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느냐", "여론은 OO그룹에 좀 더 긍정적인 것 같다" 등등 갖가지 현안 질문이 쏟아졌지만 묵묵부답이었다.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동반성장 확산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동일 기자
대답대신 건낸 웃음소리 안에는 현대건설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절박함도 묻어났다. 대외적 언급은 일절 삼가지만 '독하게 마음먹은' 듯 보였다. 현대그룹은 이날 신문광고에서 '비상장 기업과 합병하지 않겠다', '시세차익 노리지 않겠다', '경영권 승계의 도구로 쓰지 않겠다'는 문구를 내세웠다.

현대그룹은 이미 지난 18일 현대차그룹이 과거 입장을 뒤집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며 이른바 '거짓말 광고'를 내보내는 등 연이어 도발적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그룹의 명운을 건 만큼 공세 수위를 한껏 높일 기세다.


하지만 현 회장의 웃음에는 감출 수 없는 초조함과 긴장도 배어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인수 후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10조원 투자계획을 밝혔다. 자동차와 철강, 건설을 3대 축으로 하는 글로벌 그룹 전략도 내놨다. 금융위기 와중에도 세계적 자동차기업으로 우뚝 성장한 자신감과 막강한 자금력이 돋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공격하더라도 우리는 신경 안 쓴다"며 "충분한 경영능력과 비전을 갖고 있는 만큼 인수를 위한 실질적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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