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채권단, '입찰절차 따라 협의해 검토'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10.10.21 10:42

현대그룹 '현대건설 우선매수청구권 요구'에 당혹..신중히 판단하겠다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우선매수청구권 요구에 대해 21일 현대건설 9개 채권단으로 구성된 현대건설주주협의회가 "입찰절차에 따라 현대그룹이 요청한 사안에 대해 공동매각주간사(메릴린치,한국산업은행·우리투자증권)와 협의해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채권단은 이번 현대건설의 요구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지만 법률적 검토 등을 통해 수용여부를 신중히 논의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단 채권단은 인수를 원하는 누구도 참여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기본 방침만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게 되면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본 입찰과 상관없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권리가 생긴다. 현대그룹 인수를 두고 현대차그룹과 경쟁 중인 현대그룹이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는 것. ☞'현대건설 인수전 2파전' 설문조사 바로가기

현대그룹은 고 정몽헌 회장의 사재 출연 등을 들며 우선매수청구권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금융기관 출자전환 주식 관리 및 매각 준칙'에 따르면 부실 책임이 있는 구 사주는 원칙적으로 우선 협상대상자에서 배제하되, 부실 책임의 정도 및 사재 출연 등 경영 정상화 노력의 사후 평가를 통해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채권단 내부 분위기는 현대그룹에만 특혜를 줄 수 없다는 쪽에 기우는 것으로 파악된다. 옛 사주의 부실 책임을 물어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지도 않았지만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하지도 않겠다는 것.

채권단 관계자는 "입찰을 원하는 누구도 참여를 배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 기업에만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불가능하지 않겠냐"며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채권단은 오는 11월12일 본 입찰을 실시,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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