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대책·전세 급등 영향, 경매시장 사람 몰린다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10.10.01 14:30

지난달 수도권아파트 입찰경쟁률 7개월 만에 최고

# 지난달 28일 남부1계 경매법정. 두 차례 유찰됐던 감정가 4억4000만원의 서울 양천구 신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85㎡에 26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이 아파트는 감정가의 84.4%인 3억73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전달 양천구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인 77%를 훨씬 웃도는 가격이다.

#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 성원아파트 전용 84㎡도 24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 4억1000만원의 82%인 3억359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남부1계에서 낙찰된 21건의 물건 중 5건에 20명이 넘는 응찰자가 몰렸다.

추석 이후에도 경매시장에 여전히 응찰자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응찰자수는 6.13명으로 전달보다 0.24명 증가했다.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8.29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전셋값 급등의 영향으로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동시에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회 이상 유찰물건 뿐 아니라 신건 및 1회 유찰물건까지 입찰경쟁률이 동시에 상승했다.

지난달 수도권아파트 2회 이상 유찰물건의 입찰경쟁률은 8.13명으로 전달보다 0.77명 늘었다. 서울의 경우 2회 이상 유찰물건에 올 들어 가장 많은 응찰자인 99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0명을 넘어섰다. 신건 및 1회 유찰물건의 경쟁률도 전달보다 0.46명 증가한 4.1명을 나타냈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의 입찰경쟁률이 6.56명으로 전달보다 가장 많이 올랐다. 경기는 0.31명 증가한 5.84명을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3억원 이하 아파트의 경쟁률은 전 지역에서 모두 증가했고 8월(5.61명)보다 0.46명 증가한 6.07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평균 증가폭(0.24명)의 2배에 달한다.

한편 지난달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76.75%로 전달에 비해 0.82%포인트 증가하며 8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낙찰률도 30.55%로 같은 기간 동안 1.35%포인트 상승했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그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신건 및 1회 유찰물건에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는 것은 경매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3억원 이하 저가아파트는 실수요자들까지 적극 입찰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경매시장에서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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