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차전지 종주국 日에 깃발 꽂나

머니투데이 최석환, 조철희 기자 | 2010.09.26 17:07

미쓰비시車와 제휴...전기차 배터리 공동개발

"일본에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2차전지)를 공급하게 될 것입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4월 열린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던진 '호언장담'이다. 일본이 2차전지 종주국이라는 점에서 LG화학의 일본 진출 의미는 남다르다. 이런 김 부회장의 장담이 현실화되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LG화학과 제휴해 전기차 배터리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자동차는 LG화학이 만든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전력 제어 장치나 충돌 안전장치를 추가한 배터리시스템을 개발해 본격 생산을 위한 실증 실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2012년부터 이 배터리시스템을 탑재한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이 같은 제휴가 일본 자동차 대기업이 외국산 배터리를 쓰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LG화학의 배터리 기술력을 일본도 인정한 셈이다.

실제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국내 업체들이 일본 경쟁사들을 추격해온 소형 배터리 시장과 달리 LG화학을 포함해 삼성SDI, SK에너지 등 국내 3사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급성장이 예상되는 유망 산업이다. 관련 업계에선 올해 4000억원, 2013년 5조3000억원, 2015년 10조원대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올해 120만대에서 2015년 420만대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 시장에서 LG화학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미국 '빅3' 자동차 메이커 중 2곳인 GM과 포드, 미국 상용차 업체인 이튼(Eaton), 중국의 장안기차, 유럽의 볼보자동차 등 고객사 7곳을 이미 확보했다. 당초 10개사 확보로 잡았던 연말 목표도 상향조정했다. 김 부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선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양산경험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세계 1위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주도해온 2차 전지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점에서 LG화학의 일본 시장 진출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일본 경쟁업체들의 추격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정부와 자동차업계, 배터리 업체들의 협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 측은 미쓰비시자동차와의 전기차 배터리 제휴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자동차업체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거나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확인해줄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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