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 사장 "전기車 배터리 가격이 관건"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0.09.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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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SK에너지 배터리 장착 '블루온' 시승식...최재원 SK부회장도 직접 운전

구자영 SK에너지 (107,700원 ▼2,000 -1.82%) 사장이 15일 전기자동차의 원가경쟁력 확보와 관련해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게 관건"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구 사장은 이날 오전 SK에너지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실시한 이현순 현대자동차 (244,000원 ▼3,000 -1.21%) 부회장과 '무슨 얘기를 나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 배터리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했고, (준비 중인)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실제 이 부회장은 강연에서 "현재 전기차 가격이 5000만원대인데 배터리 가격(2000만원 육박)이 많이 차지한다"며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한 뒤 "500만원대 배터리가 나와야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강연에 참석했던 구 사장도 "SK에너지는 800만원대로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구 사장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 대해 "앞으로 5년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기술이 없어서, 거래선이 없어서 망하는 기업들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 "3년 정도 옥석을 가리는 과정을 거쳐 5년 후엔 (글로벌 시장에서) 5개 정도의 기업이 남아 캐쉬카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SK에너지는 독일 자동차 제조기업인 다임러그룹의 '미쯔비시 후소'에 이어 현대·기아차그룹이 첫 순수 전기차로 개발한 'i10' 기반 양산 모델인 '블루온'에 배터리를 공급키로 했다. 구 사장은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등의 분야에선 출발이 느렸지만 완전한 의미의 전기차(EV) 측면에선 상당한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양산 체제도 갖춘 만큼 (현대·기아차 계약보다) 더 큰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추가 공급계약에 대해서도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의 방문에 맞춰 현대차의 고속 전기차인 '블루온' 시승식을 개최했다. 구 사장은 "차가 조용하고 130㎞까지 밟아봤는데 가속력이 좋다"고 블루온 시승 소감을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207,000원 ▼12,000 -5.5%) 부회장도 시승 행사에 동참했다. 당초 예정보다 늦은 최 부회장은 시승에 앞서 '블루온'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배터리 위치 등을 꼼꼼히 챙겨본 뒤 다음 행사가 예정된 SK텔레콤 사옥(서울 을지로)으로 직접 운전, 눈길을 끌었다.


↑사진설명: 최재원 SK㈜ 부회장이 15일 SK에너지의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된 국내 최초의 고속전기차 '블루온(현대차)'을 직접 운전하고 있다.↑사진설명: 최재원 SK㈜ 부회장이 15일 SK에너지의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된 국내 최초의 고속전기차 '블루온(현대차)'을 직접 운전하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쉼없는 도전(Keep challenging)'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번 강연은 구 사장이 지난 1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현대차 임직원들에게 '축구와 기업경영'을 주제로 강연한 것에 대한 '답사' 성격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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