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현대·기아차, 중국판매 '제동'…왜?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0.08.10 12:40

현대차 7월 판매 5만대↓, 기아차 11개월 만에 최저치…"휴가, 내수둔화, 경쟁심화 탓"

↑ 기아차 '스포티지R'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보다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지만 판매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중국 산업수요가 줄고 있는데다 시장경쟁은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현대·기아차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중국에서 4만7862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4만3813대)보다 늘었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11.5% 줄었다. 월간 판매량이 5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춘절명절이 있었던 2월을 제외하고는 올 들어 처음이다.

차종별로는 링샹(중국형 NF쏘나타)과 ix35(중국형 투싼ix)만 늘었을 뿐 전 차종의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7월 말 실시된 중국 현지 공장의 여름휴가 때문"이라며 "이달부터 중국형 베르나 판매가 시작되면 판매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의 판매 증가세 둔화는 2분기부터 두드러진다. 중국시장의 전년대비 판매 증가율은 70%를 넘나들었으나 지난 4월부터 10~14%까지 떨어졌다. 7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 늘어나는데 그쳐 한 자릿수 증가율에 머물렀다.

기아차도 판매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지난 7월 2만2010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2만1292대) 수준은 간신히 넘겼지만 전달보다는 3000대 가량 줄었다.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최근 중국시장의 지나친 성장세에 따른 수요 조정기와 중국 정부의 신차구입 인센티브 정책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중국 토종 완성차업체의 추격과 글로벌 합작브랜드들의 공세로 시장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중국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되는데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라며 "기존의 절반 수준인 중국 정부의 인센티브가 연말까지 지속되지만 내년에는 아예 없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 초만 해도 중국시장 규모가 연 1700만대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1500만대 정도로 본다"며 "중국시장의 성장성이 일반적 기대보다는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인도시장에서는 무난한 선전을 이어갔다. 지난 7월 인도에서 2만8811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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