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학가서 '위키피디아' 인기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0.07.14 16:29
북한 대학생들 사이에서 최근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 학술단체 'NK지식인연대'는 14일 북한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평양 대학가에서 위키피디아 내용을 출력해 만든 오프라인 도서가 유포돼 각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이 책은 A4용지 200쪽 분량으로 제목이 없지만 대학생들 사이에서 '재밌는 백과사전'으로 통하고 있다. 또 겉모양도 일반 노트로 보이기 때문에 교내에서도 친구들끼리 돌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책이 인기가 높은 이유는 북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른 나라들의 정치·경제·군사·문화·IT·외국어 등 세계인들의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이 정리돼 있기 때문이라고 이 단체는 전했다.

아울러 평양외대와 김책공대에서 처음 등장한 이 책은 이후 김일성대와 평양의대, 평양컴퓨터기술대 등으로 급속히 퍼져 지금은 평양 모 대학의 청년동맹 간부가 빌려 볼 정도로 대학가에 널리 보급됐다.


이후 책이 인기리에 퍼지자 북한 당국은 뒤늦게 책의 존재를 알아채고 통제에 나서 김책공대에서만 수십권의 도서가 압수됐으며 USB를 통한 유통 경로도 단속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책 내용에 정치성이 없어 적발돼도 처벌은 '사상투쟁 무대'에서 비판받는 정도로 끝난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위키피디아는 사용자 누구나 내용을 편집할 수 있는 인터넷 백과사전이다. 지난 2001년에 공개된 위키백과는 현재 270여 개의 언어로 1500만여 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02년 10월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한국판 위키피디아에도 약 15만여 개 항목의 지식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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