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하나는 '아이폰 코드(Code)'입니다. 올해 술자리 화제는 여지없이 '아이폰'과 스티브 잡스였죠. 최근엔 트위터도 만만치 않은 것같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은 '아이튠스'에 이어 '앱(Application)의 경제와 기술철학'이라는 코드를 장르 불문하고 빅 아젠다(Big Agenda)로 남겼습니다. 창조와 나눔의 경영으로 대표되는 스티브 잡스에 대한 혁신자들의 열광은 참 뜨거운데 세계 최고 부자지만 끊임없이 독점논쟁에 휘말렸던 빌 게이츠 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지금 세계 대통령을 뽑으라고 하면 스티브 잡스가 대통령 1호 후보일 건 분명합니다. 그로 인해 소프트산업과 하드산업의 경계가 무너졌고 그 창조적 융합에 사람들은 열광합니다. 트위터도 기술이 대단한 건 아니지만 트위터의 팔로어문화는 주목받고 싶고 주목하고 싶은 사람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면서 꽤나 사람들을 열광시킵니다. 요즘 네트워크는 폐쇄형 펜팔이나 과시형 블로그가 아니라 무한개방형 맞팔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앞에 5가지 중 어떤 것은 우리를 열광시켰고 어떤 것은 냉동시켰습니다. 전통적 우민정책인 3S였던 스포츠는 이제 위상이 바뀌어서 나라의 에너지를 몇십 배 고양하고 엄청난 홍보대사 역할을 합니다. 특히 붉은악마를 만든 한국에서 그 성과는 3박자 구조에서 나온 걸로 보입니다. 스타를 향해 도전하는 개인(스타), 세계를 보는 투자와 체질개선(시스템) 그리고 함께하는 응원문화 만들기(기반문화)가 그 3박자입니다. 아시아를 열광시킨 한국 드라마나 팝·뮤지컬문화도 그를 닮았죠. 수천대1의 경쟁을 뚫고 탄생한 스타, 손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획사들의 투자시스템과 수준높아진 수백만 관객이 같이 만드는 이 '열광의 3박자'로 그들은 놀라운 성과를 냅니다.
반면 정치는 1박자 구조죠. 열광하는 관객없고 시스템 개선 노력도 미미합니다. 박심, 노심을 따르던 그들은 이제 표심에 따라 나침반이 돌고 5대0 감독의 뚝심은 언감생심. 북풍과 역풍 그리고 트위터로 얻은 표심에 누가 열광할까요. 고 노무현 대통령 초기에는 3박자(차별화된 정책, 스타로서 삶, 노사모)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치시장이 열광했습니다. 지금 정치판은? 착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국민들은 나라를 생각하고 정치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천만에. 드라마틱하고 콘텐츠가 풍부한 스포츠, 창조와 혁신으로 융합의 역사를 써가는 '아이폰 코드'가 있는데 누가 진부한 1박자 정치에 열광하겠습니까. '나이키의 경쟁자는 닌텐도'라고 한 것을 그들은 이해할지.
우리 기업들은 열광의 몇 박자 경영을 할까요? 간판기업들만 보면 강력한 오너 리더십과 모방기술의 우위에 기초한 2박자 경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것만 해도 일본 경영자들은 부러워한다는데 소비자의 열광이 빠져있어 열광의 3박자 조건에 안 맞습니다. '아이폰'으로 인해 SK텔레콤, KT 소비자는 이제 그들에게 열광하지 않습니다. '아이폰'을 들여왔다고 KT에 열광? 선조가 명나라 군을 들여왔다고 구국의 영웅으로 열광했던가요. 이제 곧 하반기. 삼성 '갤럭시S'도 출시됐고 7월 보선도 시작됩니다. 월드컵의 열광은 지나간 기억으로 남고 다시 주름진 냉동현실로 돌아갈 텐데 이들의 가슴에 누가 먼저 열광의 3박자를 제시할지. 바야흐로 열광의 3박자 경영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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