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짓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이 곧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착공 18개월 만에 55층까지 골조공사를 완료했을 당시 '21세기 피사의 사탑', '52도 기울기 건축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현재는 건물 꼭대기에 축구장 약 2배 크기(1만2000㎡)의 스카이파크 마감공사가 한창이다.
3개동 총 2500개 객실 규모의 이 호텔은 싱가포르 최초 카지노 복합 리조트 개발사업이자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진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건축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교량건설에 쓰이는 공법까지 동원됐다. 공사과정에서 경사진 구조물을 지탱하는 구조물을 최소하고 작업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600㎜ 두께의 내력벽을 설치하고 내부에서 강철선를 묶어 건물의 기울어짐을 방지했다.
3개 호텔의 최상층을 잇는 스카이파크를 올리는 작업도 관심거리였다. 스카이파크는 보잉747 여객기 전장과 맞먹는 70m 가량이 하부의 지지대없이 돌출되는 독특한 구조다. 총 5000톤 무게의 철골구조를 지상에서 조립해 200m 위로 끌어올려 시공하는 공법이 적용됐다. 이곳에는 수영장, 전망대, 정원, 산책로,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다.
중력을 거스르는 고난이도의 공사에 성공한 쌍용건설은 올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 호텔은 단순한 관광명소에서 벗어나 세계 건설사에 남아 국내 건설사의 위용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건설부는 2007년 주거용 건물 최초로 환경 친화적 건축물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수여했고 올해 쌍용건설을 최우수 친환경 건설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약 1500억원(미화 1억3000만달러) 규모의 럭셔리 호텔 '키사이드 호텔'을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단독 수주했다.
김병호 쌍용건설 사장은 "올해는 짧은 기간에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창출하는 밸류엔지니어링(VE)을 강화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고급건축분야뿐 아니라 발주량이 급증할 고난도 토목 SOC 등 고부가가치 공사로 블루오션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괌, 두바이, 발리 등 관광명소에서 하얏트 계열 호텔 및 인터콘티넨탈 호텔을 시공하는 등 다수의 최고급 체인 호텔 건설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싱가포르에서 프랑스와 중국, 홍콩업체로 구성된 3개국 컨소시엄을 물리치고 5억5300만달러(한화 약 7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지하철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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