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로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0.02.21 12:59

'오픈소스·구글맵·낮은 개발 비용'에 끌렸다! 한국개발자 지원책 확대 기대

19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안드로이드 개발자 컨퍼런스'에는 전국의 800명의 개발자들이 몰렸다.
대박을 꿈꾸는 전국 800여명의 개발자들이 19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안드로이드 개발자 컨퍼런스'에 몰렸다.

이들은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1주일에 1000만원을 벌었다는 20대 청년의 얘기를 익히 알고 있다.

특히 이들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안드로이드는 애플의 아이폰과 달리 개방성과 오픈 기술 정책을 지니고 있고 소비자 친화적인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참가자인 김민수(25)씨는 "구글의 오픈 소스 정책이 마음에 들었다"며 "구글맵 등 잘 짜여진 인프라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많은 대학생이 참여했는데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들어가는 초기 투자 비용이 적기 때문이다.

대학생 김재승(22)씨는 "처음에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고 했지만 컴퓨터를 새로 사야하고 언어도 어려워 포기했다"며 "안드로이드는 현재 가지고 있는 컴퓨터로도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를 주최한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폰의 이용자와 개발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은 올해 12~13종의 안드로이드폰을 내놓고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모바일 콘텐츠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 콘텐츠 시장도 급속히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참석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안드로이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한 참석자는 "구글맵을 이용해 가장 빠른 대중교통 경로를 찾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는데 운전기능을 넣어주면 어떻겠냐는 피드백이 바로 왔다"며 "개발하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행착오를 겪은 개발자도 있었다. 한 참석자는 "구글이 운영하는 안드로이드 마켓에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올렸는데 미국 계좌가 없어 판매대금이 입금되지 않았다"며 "구글과 SK텔레콤이 이를 빨리 해결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민을 털어놓은 개발자도 있었다. 진해에서 온 한 참석자는 "계획하고 있는 애플레이션을 유료로 할 지 무료로 할 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유료 애플레이션은 사용자에 비례해 돈을 벌 수 있지만 사용자를 충분히 모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무료 애플리케이션은 많은 사용자를 모을 수 있지만 돈이 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박성서 안드로이드펍 운용자는 "2000년 IT 버블 이후 10년만에 개발자들이 주목받는 시대가 왔다"며 "개인 개발자가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직 1년 반 정도의 기회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 개발자 누구나 기회가 있다"며 "대박을 못 치더라도 개발 경력을 쌓아놓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개발자들이 좋은 콘텐츠를 개발해 얼마나 큰 대박을 거둘지는 모르나 적어도 50명은 SK텔레콤이 경품으로 내놓은 '모토로이'를 받아가는 행운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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