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3.5~3.6% 확정적, 금리인하 효과 글쎄...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박재범 기자, 오상헌 기자 | 2010.02.11 21:50

은행, 16일 기준 발표한 뒤 보완할 듯

오는 16일 발표될 새로운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코픽스·COFIX)가 연3.5~3.6%(신규 취급액 기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기업은행외환은행을 필두로 주요 은행들이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대출자들의 부담이 얼마나 덜어질지는 미지수다.

코픽스에 적정마진을 반영한 가산 금리를 붙여 내놓는 새 상품의 금리 인하폭이 거의 없거나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설 연휴가 끝나고 오는 16일 고시될 코픽스 기준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연3.5~3.6%, 월말 잔액 기준은 연4.0~4.1% 가량으로 산출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현재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9개 은행으로부터 받은 자금조달 비용 자료를 취합해 금리 산출 막판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기준 신규취급액과 월말 잔액 코픽스는 각각 약 3.5%와 4.0% 수준으로 추정됐었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은행권의 특판 예금이 크게 늘었고 시중금리도 다소 올라간 탓에 코픽스 기준금리는 11월 말 추정치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현행 변동금리부 주택대출의 기준금리인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2.88%(11일 기준)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높아진 만큼 은행들이 가산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


고객신용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4.88~6.00%다. 가산 금리는 2.00~3.12%포인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50~3.60%라면 가산 금리가 최대 2.4%를 넘지 않아야 금리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개별 은행들은 코픽스 기준 대출 금리 수준을 CD 연동 기준 금리 수준과 큰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한다는 입장이어서 대출자들의 금리 인하 체감도는 크게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큰 폭의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며 "일단 첫 금리를 고시한 뒤 여론 등의 동향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중에는 기업과 외환은행이 가장 먼저 신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빠르면 기준금리 고시일인 16일 맞춰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도 이달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새 코픽스 금리 고시와 함께 부정적 어감을 풍겨온 가산 금리의 새 명칭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에 연동되는 CD 금리에 가산 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인 2% 수준이었지만, 주택대출 금리는 그리 떨어지지 않았다.

은행들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 가산 금리를 높게 유지한 탓인데, 비판 여론이 일자 기준금리를 코픽스 지수로 바꾸기로 했다. 그래도 실제 주택대출 금리는 여기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되는 구조다. '금리를 더한다'는 부정적 어감을 바꿔보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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