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강남구는 지난해 12월23일 용역업체와 정밀안전진단 계약을 체결했다. 용역기간은 오는 2월26일까지로 3월 중에는 재건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강남구는 재건축사업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구 관계자는 "노후도와 건물 상태가 정확히 판단된다면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은마가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하면 준공한 지 30년이 안된 나머지 단지 재건축사업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당초 1월 중 정밀안전진단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시점이 늦춰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남구는 용역업체 선정 등 절차적 문제로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건물의 구조안정성 항목에서 재건축 허용 판정을 받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구조안정성은 건물 자체를 지탱할 수 있느냐를 노후도에 따라 판정하는 것으로 재건축 실시 여부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강남구는 정밀안전진단 결과 '조건부 허용'으로 결정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조건부 재건축 허용은 최종 점수가 '재건축 허용'보다 높게 나왔을 때로, 이 경우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협의해 재건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와 관련 강남구는 최근 '재건축 안전진단의 합리적인 기준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현행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구는 기존 안전진단 항목 외에도 이화탄소 배출·층간소음·주차여건 등이 좋지 않은 단지는 안전성 심사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한건축학회의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중 국토해양부에 기준변경을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1980년 준공, 올해로 30년을 채운 은마아파트는 서울 재건축아파트 가격의 '바로미터'다. 지상 14층 28개동으로, 지난 2002년 이후 세 번째 만인 지난해 10월 정밀안전진단 결정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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