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두바이 모래風, 건설주 '휘청'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9.11.26 11:42

두바이월드 모라토리엄 선언... "큰 영향은 없을듯"

중동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팜 아일랜드' 등으로 널리 알려진 두바이 국영 개발회사 두바이월드가 채무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했다.

건설업종은 직격탄을 맞고 있는 분위기다. 두바이 월드와 관련된 기업은 많지 않지만 해외발 수주 경기가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 소식에 건설주가 동반 하락했지만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조만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6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 건설 업종지수는 전날에 비해 2.5% 하락했다.

2007년 이후 국내사업을 사실상 중단하고 두바이 등 해외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성원건설이 된서리를 맞았다. 성원건설이 이번에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두바이월드와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없다는 해명에도 불구 8%이상 하락했다.

↑ 팜 주메이라
삼성물산도 3.75% 하락했다. 두바이월드와 자회사인 나킬의 모라토리엄으로 삼성물산이 일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제벨알리 교량공사를 맡고 있다.

이 공사는 오는 2011년 11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이번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일부 차질이 불가피하다. 삼성물산이 수주했던 10억달러 규모의 팜주메이라 빌리지 공사는 이미 취소된 상태다.


이광수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은 교량공사(4359억원 규모)에서 이전 공정에 대한 대가는 월단위로 회수한 상태"라며 "매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두바이에서 건축물 수주를 많이 받아왔다"며 "두바이를 제외한 다른 해외 수주 받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3분기 해외 수주 실적이 550억원으로 부진했단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이 국내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두바이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는 금호산업, 두산중공업, 삼성물산, 성원건설, 신성건설, 쌍용건설, 현대건설 등이다.

이창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지역에서 플랜트 위주로 수주를 해 왔기 때문에 이에 따른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건축 및 개발업체에게 부정적인 영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강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 건설사의 경우 두바이 쪽보다는 아부다비 쪽으로 많이 진출해 있다"며 "건축보다는 플랜트 위주로 진출해 있는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두바이 건설 및 부동산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될 수 있다는 것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 역시 기우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두바이는 과거부터 시장이 어렵다는 말은 과거부터 많이 나왔다"면서도 "아부다비나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은 상황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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