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은마 인기없나? 분위기 '냉랭'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9.10.14 17:19

예비안전진단 통과 소식에도 시장분위기 '시들'

↑강남구 대치동 은마상가 내 썰렁한 부동산 중개업소 전경
"예비안전진단 통과됐다는 소식으로 언론이 떠들썩한데도 문의전화 한 통 없이 조용하네요." (강남구 대치동 K공인 관계자)

은마아파트의 안전진단 예비조사 통과 다음날인 14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는 잠잠했다. 강남구가 11월 중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핵심인 은마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연내 결과를 확정할 것이라고 재건축 추진의사를 강하게 피력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안전진단 소식에도 찬바람 '쌩쌩'=현재 은마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는 11억9000만~12억2000만원, 76㎡는 10억1000만~10억4000만원에 각각 시세가 형성돼 있다. 76㎡ 급매물은 저층이 9억9000만원, 고층은 10억~10억2000만원 선이다. 지난 9월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 전 최고점을 찍은 이후 2000만~3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하지만 매수세는 따라붙지 않고 있다. 9월 이후 거래가 거의 없었고 안전진단발표 후에도 한 건 정도 체결됐다는 게 인근 부동산관계자의 말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상가 L공인관계자는 "안전진단은 이미 예견된 거라 호재거리도 아니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재건축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말했다.

↑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은마 "인기없다(?)"=안전진단 실시가 은마아파트값 반등에 불을 붙이지 못하는 이유는 정부의 규제확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 9월 정부는 DTI 규제를 수도권까지 확대한 데 이어 제2금융권까지 적용키로 하면서 자금줄 죄기에 나섰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당초 DTI규제가 적용돼 온 곳이지만 심리적 효과가 크게 작용, 상승세가 주춤하고 거래가 거의 없다.


최근 재건축아파트가 사업진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갈 길이 멀기 때문이란 인식도 작용했다. 대치동 부동산뱅크 공인관계자는 "인근 청실아파트의 경우 안전진단 후 조합설립까지 가는데 5년이나 걸렸다"며 "관리처분까지 받은 잠실 가락시영아파트도 원점으로 돌아가는 판국에 4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은마아파트는 28개동과 상가주인들의 동의를 일일이 받아야 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재건축시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꺼리는 이유다. 소형평형 건축의무비율, 이익환수 등 재건축아파트 규제로 묶여있는 상태에선 새로 지어도 이익을 남기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76㎡의 경우 1대1 방식으로 재건축해도 전용면적 10% 밖에 늘어나지 않고 넓은 평수를 받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마아파트는 84㎡의 경우 대지지분이 약 54㎡, 76㎡은 47㎡로 잠실 주공5단지 등과 비교해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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