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연일 'DJ 발언' 비판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09.06.15 10:19

박희태 "정치권에 북한 대변인식 발언하는 사람 있다"

한나라당의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성토발언이 끊이질 않고 있다.

'6.15 남북 공동선언' 9주년을 맞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김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는 발언까지 등장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도 김 전 대통령이 11일 '6.15 남북 공동선언 9주년 기념강연'에서 "독재자에게 고개 숙이고 아부하지 말자"고 말한데 대한 불만이 봇물을 이뤘다.

박희태 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6.15선언은 망각 속에 사라진 합의가 됐다"며 "문제는 6.15 합의가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인데 남쪽에선 그것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일방적으로 북한 대변인식의 발언을 하는 사람이 정치권에 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어 박 대표는 "참 서글픈 일이다. 누가 위반했고 누가 약속을 파기했느냐"고 반문하며 "그런데도 아무소리도 하지 않고 우리 정부에 대해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그런 일방적인 태도가 어디 있느냐"고 비난했다.

또 "6.15회담의 대전제를 깬 사람이 누구냐"며 "선언이 있고 난 뒤 얼마 되지 않아 좌파정권이 집권하고 있을 때 1차 핵실험이 있어난 것은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고 지엽적인 문제만 갖고 얘기하느냐"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답방, 이산가족 상봉, 남북교류협력 확대 등 하나도 (진전) 된 것이 없다. 왜 북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북의 잘못은 왜 일부러 눈을 감는지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6.15 선언의 결과는 국민에게 안보불감증이라는 치유하기 어려운 정신 상태를 만들어줬고 북한을 핵무장 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 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을 향해 "87세의 고령에서 오는 심신의 허약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며 "내가 알기로 이 분은 평생 입을 열면 하느님 말씀을 하는 분으로 알고 있는데 전생 운운하며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했다"고 비난했다.

또 "정체성의 혼란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다"며 "내용으로 들어가면 여러가지 말이 있지만 크게 양보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분이 독재와 반독재 투쟁을 선동한다는 것은 국민들로서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이라고도 했다.

이군현 의원도 김 전 대통령을 향해 "전직 대통령인지 반정부 투쟁을 조장하는 선동자인지, 북한 세습정권을 주장하는 대리인인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이런 발언이야말로 이 땅의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드는 것"이라고 비판을 퍼부었다.

이 의원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개성공단 직원을 억류시키고 있는 등 터무니없는 대가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입장은 뭐냐"며 "김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전직 국가 원수로서 자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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