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 '독재자' 발언 DJ 비판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06.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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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김대중씨는 말없는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지 않는 발언을 그만두고 침묵을 지켜주기 바란다"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대통령으로서 위엄과 권위를 스스로 송두리째 팽개친 것이다"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봇물을 이뤘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이 전날 '6.15 남북 공동선언 9주년 기념강연'에서 "독재자에게 고개 숙이고 아부하지 말자"고 말한데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안 원내대표는 특히 김 전 대통령을 "김대중씨"라고 지칭하며 "최근 국가와 사회가 경제위기와 조문정국,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데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독재자에게 아부하지 말고 모두 들고 일어나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퇴진을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또 "제발 김대중씨는 말없는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지도 않는 발언을 그만두고 침묵을 지켜주기 바란다"며 "경제위기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국민을 생각한다면 지금은 그냥 가만히 침묵을 지켜주는 것만이 국민과 대한민국을 도와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장광근 사무총장도 "사무총장 자격이라기보다는 그 분과 상당기간 정치를 같이했던 경험이 있는 한 정치인으로서 한 마디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가세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실직적인 독재자로 규정하고 정권 타도를 선동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은 이분이 한 때 국민과 나라의 생존을 책임졌던 전직 국가원수가 맞는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장 사무총장은 특히 "'독재자에게 고개 숙이고 아부하지 말자'는 대목은 아프리카 후진국의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한 나라의 반군 지도자가 하는 말을 듣는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며 "전진 대통령으로 위엄과 권위를 스스로 송두리째 팽개친 발언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스팔트 야당시절의 야당 총재가 아니다"며 "국가원수를 지낸 전직 대통령으로 정권을 타도하는 언급을 통해 힘을 빼고 국론을 분열시키는데 앞장서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도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국회에 있어야할 야당 의원들이 아스팔트에서 국민을 선동하고 있어 이런 연장선에서 전직 대통령의 직분을 망각하고 말을 한 것이 아닌가 한다"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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