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장기국채 매입..1.15조弗 추가투입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3.19 07:11

(종합)"경제 수축 지속"..국채 폭등·달러 폭락, 시장 요동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장기국채를 시장에서 직접 매입하기로 했다.
또 모기지 담보증권을 추가로 매입하는 등 총 1조1500억달러에 달하는 돈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FRB는 18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 기준금리를 현행 0∼0.25%로 동결, 사실상의 '제로금리'를 유지했다. 재할인금리도 현행 0.5%를 유지했다.

연준은 특히 앞으로 6개월에 거쳐 3000억달러에 달하는 장기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매입 대상 국채와 조건은 밝히지 않았지만 만기 1년이상 10년 이하 국채가 주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또 7500억달러에 달하는 모기지 담보증권(MBS)를 추가매입, 총 매입규모를 1조25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영 모기지 회사인 패니매와 프레디 맥이 발행 채권 매입에 1000억달러를 추가 투입, 2000억달러로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이번 FOMC 결정으로 인해 추가로 시중에 투입되는 유동성은 총 1조1500억달러에 달한다.

연준은 공식적으로 금리인하와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국채 매입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최근 신용경색 현상이 다소 완화되면서 실제 국채 매입 단행시기는 늦춰지거나 최후수단으로 남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었다.

연준은 또 이번주부터 소비자대출 시장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개시하는 기간자산 담보부 대출창구(TALF)의 담보자산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 1월 이후 경기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수축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장기국채 매입 등 공격적인 시장 조치 단행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례적으로 낮은 금리수준을 상당기간(extended period)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에 부합되는 수준을 당분간 밑돌 것"이라며 저금리 기조 유지 이유를 밝혔다.

연준은 특히 경기가 올해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는 이전의 낙관적인 표현을 제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그러나 "단기 경제전망은 취약하지만 금융시장과 금융기관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과 재정 및 금융 부양책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점진적으로 회복시켜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의 전격적인 국채 매입 결정으로 주가와 채권 값이 폭등하고 달러화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90.88포인트(1.23%) 오른 7486.58을 기록했다. S&P500은 16.23포인트(2.09%) 오른 794.35, 나스닥 역시 29.11포인트(1.99%) 올라선 1491.22로 마감했다.
미 증시는 연준의 FOMC 성명 발표 직전까지 마이너스 권을 맴돌았으나 이날 오후 2시15분 발표 직후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에 비해 0.5%포인트(50bp) 폭락(채권가격 급등)한 2.52%를 기록했다. 하루 하락폭으로는 1987년 증시대폭락 이후 최대 폭이다.
시장 상황에 보다 민감한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24%(24bp) 하락,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최대폭 하락했다.

오후 4시8분 현재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 인덱스는 전날에 비해 2.68% 급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3.68% 폭등(달러가치 폭락)한 1.3496달러를 기록했다. 하락폭으로는 2000년 9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1.64%에 거래됐다.

달러가치는 최근 약세를 보여온 엔화에 대해서도 급락했다. 2.4% 급락(엔화가치 상승)한 96.15달러를 기록중이다.

국제유가가 재고증가 영향으로 장중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국채매입 결정 발표 여파로 시간외 거래에서는 상승세로 급반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14% 하락한 48.9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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