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건강 지키려면 자연 건강 지켜야"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03.18 17:00

[하나의 세상에 사는 우리]<1-3>자연으로 연결된 하나의 세상

직장인 A씨(41)는 지난해 서울 방화동에서 경기도 고양시 일산으로 이사했다. 아토피 질환을 앓는 다섯 살난 딸 때문이었다.

집값도 만만찮았고 1시간 반이던 출근시간이 2시간 넘게 걸려 불편했다. 그래도 이사한 집 인근 유치원에서 아토피 어린이를 배려해 유기농 급식을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환경부, 보건복지가족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국내 10가구 중 1가구 꼴인 10.5%가 '가정 내 아토피 질환을 앓는 이가 있다'고 답했다. 의사들이 직접 아토피로 진단한 비율도 이와 비슷한 9.1%인 것으로 조사됐다.

먹을 것, 입을 것은 물론 집과 직장, 사무실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질환을 일으키는 공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암을 초래하기도 하는 폼알데하이드 같은 유해 화학물질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최근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화학물질의 양은 지난 1998년 1억7560만톤에서 지난 2006년에는 4억1790만톤으로 138% 늘었다고 한다.


비스페놀A 등 일명 '환경호르몬'으로 불리는 주요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 총 29종의 유통량은 같은 기간 30만8600톤에서 37만8500톤으로 22.7% 증가했다. 100톤 이상 제조·수입되거나 위해성이 특히 높은 물질의 수도 약 2000여 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물질독성 관리는 매우 미흡하다. 지난 1991년 이전부터 국내에서 사용된 기존 화학물질의 종류는 약 3만7000종에 이르지만 이중 90% 이상이 기초독성 자료도 없이 유통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991년 이후 도입된 신규 화학물질도 유해성 평가항목이 6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 평가항목 수인 13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환경을 배려하지 않는 경제성장이 환경오염을 낳았고 이는 다시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토피를 비롯해 천식, 비염 등 환경적 요인 때문에 발병하는 질환인 환경성 질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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