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비싸야 팔린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9.03.02 14:47

내수시장 두달연속 판매신장속에 햅틱2 등 고가폰 판매 호조

휴대폰 내수시장이 올들어 2개월 연속 판매신장세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고가폰과 저가폰 모델이 시장을 양분하는 판매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2일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2월 국내 휴대폰 내수시장은 졸업입학 특수 등에 힘입어 168만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에 비해 18만대 가량 늘어난 수치다.
↑국내 휴대폰 시장 판매추이 (단위 만대)

이로써 휴대폰 내수시장은 지난해 12월 110만대로 바닥을 찍은 이후 1월 150만대, 2월 168만대로 2개월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통사의 치열한 마케팅 혈전이 펼쳐졌던 지난해 4월의 판매량 276만대에는 아직도 크게 못미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월 한달동안 84만5000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50.2%를 기록했다. LG전자는 50만1000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29.8%를 차지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휴대폰 판매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의 ‘햅틱2’와 ‘T옴니아’가 각각 누적판매량 45만대와 5만3000대를 넘어서는 등 경기불황에도 고가 풀터치스크린폰의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주력모델인 햅틱2의 출시가는 79만9700원이지만, 2월 한달간 5만대나 팔렸다. 또 96만8000원(4기가바이트모델)으로 국내 최고가폰인 T옴니아도 스마트폰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1만3000대 판매됐다.

또한 저가 보급형 모델들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LG전자가 청소년과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내놓은 40만원대의 보급형 모델인 아이스크림폰과 3종의 와인폰은 각각 누적판매량 37만대와 14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60만원대 제품인 스타일보고서도 누적판매량 35만대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수치가 늘어나고 있지만, 지난해말 판매가 워낙 안좋았던 탓이 크다"며 "아직 글로벌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국내 시장 역시 이통사들이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어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2. 2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3. 3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4. 4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5. 5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