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인터넷주소 한번 장만해봐?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3.01 11:42

[금주의이슈]불황에 도메인 연장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 'kr' 도메인 등록건수와 증감률 그래프. 지난 2007년에 비해 2008년 증가율이 크게 감소했다.(출처: 인터넷통계정보검색시스템)

미국 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국내 실물경제 침체가 최근 인터넷 도메인(domain)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마다 2~3만원을 내고 도메인 소유권 인정 기간을 연장해야지만 경기 불황으로 개인들이 도메인 소유권을 아예 포기하고 있는 것.

또 개인들이 직접 도메인을 서로 사고파는 시장도 급격히 줄어 지난 2000년대 초의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000년대 초 인터넷이 활성화되던 초기, 많은 사람들이 도메인을 미리 등록해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팔았다. 주요 도메인을 선점해 엄청난 돈을 벌었다는 외신도 종종 타전됐다.

도메인은 숫자로 이뤄진 인터넷상의 컴퓨터 주소를 알기 쉬운 영문으로 표현한 것이다. 시스템, 조직, 조직의 종류, 국가이름 순으로 구분된다.

실제 지난해 한국 사이트를 알리는 'kr'도메인 등록건수는 2007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증가폭은 1/3수준으로 크게 줄었다.(표참조) 25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확인 결과 2009년 2월 현재 kr도메인은 101만1960개다. 지난 2008년에는 100만1206개로 지난 2007년에 비해 7만721개 늘었다.


하지만 2006년에는 70만5775개였고 2007년엔 93만485개로 1년 만에 22만4710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다. 미국 발 금융위기가 본격화 된 지난해에 증가율이 크게 떨어진 셈이다.

한 도메인 등록 대행업체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맞물려 도메인 등록건수나 연장건수는 많이 줄었다"며 "예전에 활발하게 이뤄지던 개인끼리의 도메인 양도도 예전에 비해 70%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도메인 연장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다보니 그동안 필요하거나 좋은 주소를 찾던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온라인상에서 신규 사업을 하려던 사람들 혹은 새로운 사이트를 개설하려는 사람들은 필요로 했던 도메인이 이미 등록된 경우가 많았다.

한 인터넷 관련 회사 관계자는 "예전엔 도메인 양도로 큰돈을 버는 사례가 많았지만 이제는 웬만한 주소가 모두 등록돼 그런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며 "오히려 당시 도메인을 많이 소유했던 사람들은 유지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포기하는 사례가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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