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현금확보 총력..부지매각 추진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2.24 07:01

"부지 매각시 600억원 확보가능"...정부지원 없으면 '자연사'할 판

쌍용자동차가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3만여평 규모의 '공도 출고사무소'를 평택공장으로 이전하고 이 부지를 매각하거나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땅을 매각할 경우 최소 600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에 로디우스 설비를 매각키로 한데 이어 보유 자산의 매각ㆍ임대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모으고 있다.

쌍용차 고위관계자는 23일 “공도 출고사무소를 평택공장으로 통합해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진행하고 있는 노사협의가 마무리되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평택공장 관계자는 이날 “현금이 들어올 데가 없는 상황이라 위치가 좋은 출고사무소 부지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외부 금융지원이 끊긴데다 판매도 여의치 않아 모든 방안을 다 동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도 출고사무소는 안성인터체인지(IC) 바로 옆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 매각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게 인근 부동산업자들의 지적이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출고사무소 부지는 3만2000여평으로 평당 200만원선에 거래가 가능하다. 만약 이 부지를 모두 매각할 경우 쌍용차가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은 600억원 이상이다.

공도읍의 A부동산업체 대표는 “쌍용차가 지난해 가을 출고사무소 부지 일부를 매각하고 남은 3만2000평을 내놓으려 한다고 들었다”며 “경기가 안 좋아 매각이 쉽지는 않겠지만 위치가 좋아 평당 200만원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쌍용차는 자본금 대비 자본총계(2578억원)가 42.7%에 불과해 6할 가까이 자본금을 축낸 상태다. 평택공장 한 실무자는 “이대로 간다면 자본완전잠식 상태에 빠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구로정비사업소 부지(5400평) 등 ‘알짜’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추가 조치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각 사업소 이전·매각은 노조의 강한 반발을 부를 수 있어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울러 무엇보다 분할매각 후 청산절차를 밟을 것이란 일각의 의혹제기도 부담스러운 처지다. 쌍용차 고위관계자는 “지금 경기상황에서 자산을 매각한다고 해서 팔리기나 하겠느냐”며 “영업정상화를 기본 목표로 여러 현금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평택공장에 따르면 현금부족으로 인한 부품조달 차질로 20일 생산라인을 멈춘데 이어 이날도 정상가동이 되지 못했다. 평택공장 관계자는 "공장이 돌다가 안돌다가 하고 있다"며 "정부가 지원 없이 이대로 둔다면 쌍용차는 곧 '자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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