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출판해 돈 번다? 현실성있나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2.03 14:09
ⓒ이명근 기자
강호순이 미드(미국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것일까?

강호순의 엽기적인 살인행각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그가 자신의 아들을 위해 범행 내용을 담은 책을 출판한다고 밝혀 세상을 또 한번 놀라게 하고 있다.

강호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호순) 자신이 저지른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서 아들이 인세라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강호순의 이런 말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며 "자식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 아닐까싶다"고 설명했다.

무고한 시민을 7명이나 죽인 연쇄살인범이 자서전을 내 인세를 받겠다는 게 실제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실성 없는 이야기다. 법으로 범죄자가 교도소에서 출판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진 않지만, 현실적으로 강호순의 범행 내용을 책으로 내 줄 출판사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출판협회 관계자는 "강호순이 직접 책을 내려면 관할 구청에 출판신고를 해야 하지만 구속된다는 가정을 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출판사를 통해 낸다는 것은 더욱 말이 안 된다"며 "어느 출판사가 그의 책을 내 주겠나"고 반문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국내에서는 흉악범들이 교도소에서 책을 못 내게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가족에게 편지를 써서 대신 출판하는 경우처럼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며 "강호순이 미국 사례를 접하고 아마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한 말로 보이는데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강호순이 자신의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 아들이 인세라도 받게 하겠다고 한 진술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강호순이 허풍을 떠는 것"이라며 "현장검증에서는 뉘우치는 척 하다가 경찰서에 돌아오면 농담을 자주 하는 등 강호순은 쇼를 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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