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살해범, 싸이코패스.."정신병과는 달라"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9.01.30 14:28
군포 여대생 납치 살해범이 경찰에 부인이 화재로 숨진 충격때문에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한데 대해 전문가들은 일시적 '충격'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계획적이고 치밀한 방법으로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을 볼 때 반사회적 인격장애 즉, '싸이코패스'에 더 가깝다는 설명이다.

30일 군포 살해범 강호순씨가 부인의 사망에 충격을 받아 7명의 부녀자를 충동적으로 살해했다고 자백한데 대해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정석훈 교수는 "범행에 대한 죄의식을 보이지 않으며 경찰에게 증거가 있으면 제시해보라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반사회적 인격장애, 즉 싸이코패스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체포 이유가 되는 행위를 반복하는 등 사회적 규범을 지키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하며 자신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해 타인을 속일 때 진단한다. 자신이나 타인의 안전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을 해하거나 학대하거나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것을 합리화하는 행동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 진단한다.

이런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은 보통 말주변이 좋으며, 남을 속이는 데 능숙하며 자신의 가치에 대해 과장한다. 병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연민이나 죄책감이 부족하다. 냉담하고 무정하며 난잡한 성적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현실적이고 장기적인 목표가 결여돼 있고, 행동조절력이 빈약하며, 높은 자극을 추구하지만 무책임하다.


이같은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정신병과는 전혀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 교수는 "정신병은 일상생활이 곤란하고 직업을 유지할 능력이 떨어지며 망상과 환청 같은 정신증적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지만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여러가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파생되는 것"이라며 "현실검증력이 분명히 있는 만큼 정신병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다른사람들과 겉으로 볼 때 별다른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더 이성적이고 지능이 좋을 수 있다"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 얌전하고 멀쩡하게 행동할 수 있으며 주위의 신임을 쉽게 얻어낼 수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
  5. 5 "남기면 아깝잖아" 사과·배 갈아서 벌컥벌컥…건강에 오히려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