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진위, 박대성씨 변호인단도 제각각

정현수 기자 | 2009.01.19 16:52
↑ 지난 9일 이종걸 민주당 의원(오른쪽)과 문병호 전 의원이 '미네르바' 박대성씨를 접견하기 위해 검찰청으로 들서고 있다. ⓒ 이명근 기자.

구속 수감된 '미네르바' 박대성(30)씨를 변호하고 있는 변호인단 사이에도 그의 진위여부를 놓고 불협화음을 보이고 있다.

현재 박 씨를 변호하고 있는 변호인단은 크게 박찬종 변호사와 이종걸 민주당 의원 등으로 구성된 민주당 법률지원단으로 나뉜다.

여기에 지난 15일 열린 박 씨에 대한 구속적부심에는 박재승 전 대한변협 회장과 김갑배 변호사 등 법조계 원로들이 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했다. 변호인단의 면면으로는 화려한 진용이다.

그러나 이들 변호인단이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불협화음은 시작됐다. 가장 크게 삐걱거리고 있는 곳은 박재승 변호사쪽이다. 박 변호사는 최근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접견해보니 (박 씨가) 가짜인 줄 바로 알겠더라"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박 변호사의 이 같은 발언은 비록 변호사 선임계를 내지는 않았지만, 변호를 맡기로 한 의뢰인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나선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당 법률지원단 측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법률지원단을 구성한 이종걸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 등은 검찰이 문제 삼은 두 건의 글은 박 씨가 작성한 것이 맞지만, 나머지 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종걸 의원은 19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박대성씨가 (다음 아고라에 작성된) 전체 글을 다 썼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며 "다만 박 씨가 검찰이 문제 삼은 두 건의 글을 쓴 것은 확실하고 구속까지 진행된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박 씨 변호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박찬종 변호사 측은 초지일관 박 씨의 입장을 대변하며 박 씨에 대한 변론에 나서고 있다.

박 변호사는 신동아 2월호가 발매된 19일에도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씨가 미네르바가 틀림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도 박 씨를 접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변호인단 사이에서 의견차가 생기면서 박 씨에 대한 변론에도 일정 부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됐다. 박 씨를 둘러싼 진위 공방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변호인단 관계자는 "변호인단 사이에서 변론과 관련해 공동의 입장을 가진다든가 전략을 짜지는 않는다"며 "각자의 입장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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