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생쇼, 화난다" 골프외유 비난 집중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09.01.12 16:28
법안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던 민주당이 '골프 외유'라는 악재를 만나 비난을 사고 있다.

국회 본회의장 점거 등 국회 폭력사태에 대해서도 '국제적 망신' 등을 비롯해 뒤늦게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어 이중 악재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반면 여야 극한 대치에 이어진 여야 협상 이후 지도부 경질론 등으로 내분을 겪던 한나라당은 다시 국회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호기를 맞게 됐다.

◇승리 자축하던 민주당, 고개 숙였다= 민주당 의원 9명이 임시국회 회기 중인 지난 9일 태국으로 골프 외유를 떠난 것이 민주당을 강타하고 있다.

외환위기 때보다 더한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는데다 국회 폭력사태로 정치 신뢰도가 땅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임시국회 회기 중에 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여행을 떠났다는 점에 국민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

관련 당사자는 이강래, 노영민, 박기춘, 박영선, 양승조, 우윤근, 전병헌, 주승용, 최규식 의원 등 9명이다. 이들은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가족과 친목여행을 떠났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당내 분위기는 싸늘하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가 파행을 겪고 있고 국민들의 걱정이 큰 상태에서 원내대표로서 죄송하다"며 "자숙하는 태도로 임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지금 경제가 웬만큼 어려운 지경이냐"며 "개인적인 사정도 있었겠지만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안 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 초선의원은 "공인으로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며 "상승세를 타던 당 지지율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여론의 시선도 따가웠다. 이날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민주당을 질타하는 글이 수백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한 마디로 입만 살았고 몸으로 때우는 민주당의 '생쇼'와 국제적 망신에 정말 화가 난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회의원의 사생활을 즐기라고 뽑아준 것이 아니다"며 "민주당 홈페이지에 적힌 '변화와 실천, 새로운 정치'라는 문구도 빨리 바꿔라"고 지적했다.

◇살아난 한나라당, '민주당은 귀족당'= 한나라당도 민주당의 골프 외유를 공격하고 나섰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추운데 따뜻한 나라에 가서 운동도 못하고 딱해 보인다"며 민주당의 골프 외유를 비꼬았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의 골프 외유 날짜가 박영선 의원 남편의 생일과 겹쳤다는 점을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전기톱 국회, 해머 국회를 해놓고 남편 생일파티를 위해 9명이 가족까지 동반해 방콕까지 가는 게 무슨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인가"라고 비난했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은 시베리아 벌판에서 떨고 있는데 일부 선량들이 생일을 핑계로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국민들의 생각과 전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폭력국회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땅에 떨어뜨려 놓고도 승리의 축배를 드는 폭력정당, 앞에서는 서민을 위한다지만 정작 귀족정당인 것이 바로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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