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와 다른 생활방식 만들어봐요"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12.17 16:20

브라질 미래학자·환경운동가 로사 알레그리아 상파울루가톨릭대 교수

"인류 역사는 아주 짧습니다만, 놀라운 기술문명을 발전시켜왔습니다. 그만큼 인류가 지적인 존재이기 때문이예요. 인류가 똑똑하다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여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와 다른 삶의 방식을 반드시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이사장 고건)와 유엔미래포럼 한국지부(대표 박영숙) 공동초청으로 방한한 로사 알레그리아 브라질 상파울루 가톨릭대 교수(51·사진)가 지난 1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레이첼카슨룸에서 한국 시민들을 만났다.

↑ 로사 알레그리아 브라질 상파울루 가톨릭대 교수
ⓒ환경재단


빈부격차로 수백만 아동이 매년 굶어 죽고, 환경을 수탈하는 방식의 경제방식이 기후변화를 심화시키고 있는 현재의 문명에 대한 대안으로 '녹색경제(Green Economy)'라는 화두를 던지기 위해서다.

유엔미래포럼 브라질지부 대표이기도 한 알레그리아 교수는 브라질 여성 미래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언론인으로 유명한 인물.

알레그리아 교수는 6년전 브라질에 '레이다21(Radar21)'라는 온라인 매체를 설립했고, 5년 전엔 '이미지 앤드 보이스 오브 호프(Image and Voice of Hope, 희망 방송)'이라는 인터넷 방송국도 열었다. 그는 이 매체를 통해 '녹색경제' '윤리적 시장' 등 지금과는 다른 대안경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뉴스를 전달하고 있다.


알레그리아 교수는 바다와 달을 정복할 정도로 지구에서 가장 강력하고 번창한 종족인 인류가 지금과 같은 고통을 겪는 이유는, 환경과 사회공동체를 수탈하더라도 돈만 벌면 된다는 경제논리가 인류 사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공공 영역에서 금전으로 환산가능한 것만 따지는 경제는 전체 경제영역의 절반 밖에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국내총생산(GDP)' '국민총생산(GNP)' 등 기존 경제지표는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즉 △쾌적한 환경이 주는 이익이나 서로 돕고 나누는 공동체 내 '사랑경제'의 이익이 '수익'에 반영되지 않고 △환경파괴의 사회적 비용이나 공동체 파괴가 초래한 비금전적 손해들이 '비용' 개념에 산입되지 않는 경제지표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알레그리아 교수는 한국이 '물질문명의 기적'을 이룬 만큼 새로운 경제모델을 만드는 '또 하나의 기적'을 일궈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40년간 생태자원의 440%를 생산·소비하는 국가로 성장했습니다. 그만큼 한국의 인적자원이 우수하다는 걸 말해주는 지표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경제를 만들 가능성 역시 그만큼 높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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