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부시 이어 오바마와도 통할까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11.05 17:50
- 청와대 "오바마 당선, 한미동맹 한층 높게 발전"
- 이대통령 "오바마와 이명박 정부 비전 닮은 꼴"
- 민주당 공약 점검, 오바마 인맥 형성 등 코드 맞추기 분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청와대가 바빠졌다. 첫 유색인종 대통령이자 8년 만의 정권교체로 미국의 국정운영에 일대 변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오바마의 당선으로 한미동맹관계가 더욱 밀접해 질 것"이라면서도 오바마와 민주당의 공약을 분석하고 인맥을 점검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취임 이후 부시 대통령과 긴밀한 스킨십을 자랑해온 이명박 대통령도 오바마 체제로의 변화에 나섰다.

◇"한미관계 중시 변함없을 것"= 청와대는 5일 오바마 정부 출범에도 한미 동맹관계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오바마 당선인이 그동안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아시아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의 굳건한 관계 발전을 지지해왔던 점을 주목한다"며 "오바마 후보의 당선을 계기로 양국의 미래지향적 동맹관계가 한층 높은 차원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오바마 당선자는 동맹국과의 협의를 중시하는 만큼 기본적으로 한미관계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오바마의 대북정책은 우리 정부와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대북문제는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MB "우리는 닮은 꼴"= 오바마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청와대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 것은 대북 문제와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에 대해 이 대통령과 견해 차이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한미 통화스와프를 선물(?) 받을 정도로 찰떡 공조를 자랑했던 부시 대통령만큼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하기는 어렵지 않냐는 지적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바로 축하 서한을 보냈다. 이 대통령은 서한에서 "한국 정부는 오바마 후보의 당선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한미동맹관계를 잘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안보자문단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도 "새로운 미국의 변화를 주창하는 오바마 당선인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제기한 이명박 정부의 비전이 닮은 꼴"이라고 친밀감을 나타냈다.

이 대변인도 "오바마의 당선은 그가 제시해온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미국 국민들이 지지한 결과"라며 "이 대통령도 일관되게 국정운영의 중요 가치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해온 만큼 두 정상이 공통된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인맥 찾아라= 공화당 정권이 8년간 지속되면서 정부 대미라인은 공화당 일색으로 짜여졌고 오바마 인맥도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오바마와의 핫라인 구축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언론에서 오바마의 당선을 걱정하는데 우리도 충분한 인맥을 갖고 있다"며 "인맥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국제무대에서 양국의 관계는 인맥이 정책적 협의를 통해 이뤄진다"며 "인맥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관계도 소개했다. 오바마 당선자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민주당 씽크탱크로 새 정부의 인재를 배출할 부르킹스 연구소와는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는 것. 이 대통령이 지난 90년대 말에 워싱턴에 머물 당시 부르킹스 연구소 인사들과 자주 만났고, 서울시장 때도 부르킹스 연구소를 방문했다고 한다.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타냈다. 바이든은 지난 2월 미 상원에서 이 대통령 당선축하 결의안을 주도한 친한파 인사.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바마의 외교경험이 일천해 외교 분야에서는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바이든과 친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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