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손발톱 무좀, 오래 걸린다고 방치?

서동혜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 | 2008.06.26 12:35

[서동혜의 피부스토리]

고온, 다습, 밀폐의 3가지 조건은 피부에서 균의 번식이 활발해지도록 돕는다. 이러한 환경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 피부사상균(곰팡이균의 일종)의 피부 표면 감염에 의한 질환인 백선이며, 흔히 무좀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피부사상균이 많은 장소에 자주 노출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손·발톱 무좀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손·발톱무좀은 만성적인 손·발무좀으로부터 서서히 이행하여 발병하는데, 손톱에 무좀이 있는 경우에는 대개 발톱에도 무좀이 함께 동반된다.

일반적으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손·발톱이 자라나는 속도가 점점 느려져 곰팡이에 감염되기 쉬워지기 때문에 발병률이 높아진다. 또 팔다리의 혈액순환 장애, 당뇨병, 손발톱의 기형, 유전적 요인 등도 발생 가능성을 높여주는 인자들이다. 꼭 끼는 신발이나 장갑을 오래 착용하거나 손톱깎이나 줄을 사용하다 상처가 난 경우에도 손·발톱무좀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손·발톱에 무좀이 생기면 손·발톱이 하얗게 되거나 노랗게 변색되며 두꺼워진다. 손발톱이 뒤틀리거나 들뜨기도 하는데, 가장자리에서부터 백색이나 황색의 가루가 부슬부슬 떨어지고 심한 경우에는 손발톱이 거의 없어져 버리기도 한다. 손발톱 형태가 심하게 변하면 피부를 눌러 피부에 염증이 생기고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의 심한 정도는 개인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피부사상균 자체의 항원이나 병원성, 온도와 습도, 주변의 위생상태 등의 환경적 요인 및 숙주 자신의 면역 상태나 피부사상균에 대한 환자의 면역 반응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손발톱무좀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고 치료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흔히 그냥 방치하는 경우도 많은데, 방치하면 미용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무좀이 사타구니나 발 등 다른 부위로 전염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피부에 발생한 무좀은 바르거나 뿌리는 외용제나 먹는 약을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손발톱은 특수한 각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바르는 약 만으로는 침입한 진균까지 약물이 도달하지 못해 빠른 개선 효과를 얻기 힘들어 복용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피부사상균은 각질층에 깊숙이 달라붙어 일시적으로는 나은 듯 보여도 서서히 시간을 두고 다시 증식한다. 따라서 치료에 있어 충분한 여유를 두는 것이 좋고 완치 때까지 다른 손발톱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신발이나 양말은 다른 사람과 같이 신지 않도록 하고 신발을 고를 때는 너무 조이는 것을 피한다.

팔다리의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고 틈틈이 손발에 바람을 쐬어 건조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감염된 부위를 제거하기 위해서 손·발톱을 너무 짧게 깎거나 옆모서리를 파서 상처가 나면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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