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개원·경제살리기 발판 마련
- 인적쇄신 폭 민심 타진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내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형식은 대국민담화가 아닌 기자회견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지난달 22일 새 정부 출범 3개월 만에 발표한 첫 담화에 이어 한달 만이다. 청와대는 이번 담화 발표 시간은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지만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1달 만에 또다시 국민에게 직접 말하겠다고 나선 배경에는 최근 촛불시위가 잦아들고 있는 데다 한국시간 18일 밤으로 예정된 쇠고기 추가협상 최종결과가 큰 가닥을 잡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번 추가협상으로 1달 넘게 꼬일 대로 꼬여온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물꼬가 마련됐다고 보고 본격적인 분위기 조성에 나서는 것이란 분석이다.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쇠고기 협상일정에 따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쇠고기 문제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고충, 그동안 겪었던 곡절에 대한 해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번 담화 때의 "송구스럽다"와 달리 "사과"라는 표현이 직접 등장한 것에서 청와대의 자책이 엿보인다. 정치권에선 지난달 대국민 담화에서 일부 표현이 구설수에 오른 데다 '담화 효과'가 부정적이었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사과 수위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18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쇠고기 파동으로 더 이상 국정 현안이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는 현실적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담화에서 향후 국정운영 방향과 여러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이후 기자간담회 형식의 일문일답을 통해 고유가 등 대내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단합을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과 표명을 통해 '야당과 국민 달래기'에 나서는 한편 '경제살리기'를 위한 새로운 발판 마련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국민적 기대로 출범한 정부인 만큼 심기일전해 초반의 악재를 약으로 삼겠다는 셈법이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이번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후 발표될 청와대와 내각 인적 개편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쇄신 폭에 대한 민심을 타진하려는 것으로도 분석한다.
일단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를 국민에게 설명하며 대통령이 직접 민심을 수습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인적쇄신 폭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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