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축산협회장 "한국인, 쇠고기수입 원해" 사전협의?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05.15 11:39
↑앤디 크로세타 회장
앤디 그로세타 미국 축산육우협회 회장은 이미 지난 2월 한미 쇠고기협상이 총선 때문에 미뤄지고 있을 뿐 타결을 확신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축산육우협회(NCBA) 홈페이지에 올라온 2월29일자 오디오뉴스 '한국에서 돌아온 NCBA대표'에는 그로세타 회장의 육성으로 이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 그는 지난 2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축하 사절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이 기사에서 "이 대통령이 쇠고기 재수입에 찬성하지만 4월9일 선거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확보해 확실히 추진하길 원한다"며 "(수입재개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의 60~70%가 미국산 쇠고기를 진정 원한다고 들었다"며 "이마트라고 하는 대형 체인 유통을 방문했는데 여기 매니저가 '미국 쇠고기를 하루빨리 다시 들여놓고 싶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또 "매니저도 고객들도 다 원하니 (수입재개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축산육우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사
앞서 지난 14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청문회에서 서갑원 통합민주당 의원은 NCBA의 소식지를 근거로 한국과 미국이 이미 2월에 미국산 쇠고기의 월령 및 유형을 확대하는데 합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연이은 그로세타 회장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정부가 애초 15일 고시하기로 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늦춘 것이 여론 무마용이 아니냐는 일각의 반발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수입 반대 측의 입장에선 일개 미국 축산업자 이익단체 회장이 총선과 쇠고기수입재개 같은 국내 정치현안 문제를 2달 전에 훤히 꿰뚫고 있었다는 주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한미 간의 '사전합의' 의혹에 근거가 더 생긴 셈이다.

벌써 주요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이 "이건 완전히 쇠고기게이트다", "설마설마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 NCBA 사이트는 이 대통령의 이름을 'Le Myung-bak'으로 잘못 표기하는가 하면 '리밍복'으로 발음하라는 안내를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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