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내가 안단테"…진짜 '안단테' "각오했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5.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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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게시판에 올라온 자칭 '안단테'의 글↑포털 게시판에 올라온 자칭 '안단테'의 글


'안단테'를 자처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14일 현재 사이버경찰청에 "나도 잡아가라"며 자수하는 '항의성' 글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상의 닉네임도 '안단테'로 바꾸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지난 13일 경찰이 인터넷에 대통령이나 광우병에 관한 괴담을 퍼트린 네티즌 21명의 신원확인 작업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자 네티즌들은 "독재정권식 발상"이라며 반발했다.



특히 이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 탄핵 온라인 서명을 제안했던 '안단테'란 네티즌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우리 모두 안단테가 되자"고 나섰다.

경찰청 홈페이지 게시판과 블로그, 포털 사이트 카페 등에는 "내가 안단테다 잡아가라", "오랫동안 쓰던 닉네임을 버리고 안단테로 바꿨다"는 등 동조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실제 '안단테'를 비롯 회원수 15만명의 다음 '안티 이명박' 카페의 한 운영진은 "아직 우리 카페에서 경찰한테 연락이 온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단테'에게도 현재까지 경찰이 연락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반대 여론이 확산되니까 정권이 겁을 주고 위축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 뜻을 알리는 당연한 요구이기에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그는 "'안단테' 역시 서명운동을 처음 제안할 때 (경찰조사와 같은 일들을) 다 각오하고 시작했다고 말했다"며 "그 역시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단테'가 제안한 온라인 탄핵 서명운동에는 14일 오후 현재 130여만명이 참가했다. 그간 일부 네티즌들은 '안단테'가 그동안 인터넷에 남긴 글들을 추적해 "게임을 좋아하고 적극적이며 교육에 관심이 많은 10대 기독교인"이라고 추정하는 등 관심을 보여왔다. '안단테'는 경기도 모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남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지난 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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