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상금 절반 환경단체 내놓겠다"

중앙일보  | 2007.10.13 12:57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수상 소식을 접한 뒤 "영광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와 공동 수상했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어는 "지구온난화는 지구가 직면하고 있는 응급상황"이라며,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150만 달러의 상금 중 절반을 그가 이끌고 있는 '지구 보호를 위한 연맹(Alliance for Climate Protection)'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인도 뉴델리에 머물고 있는 라젠드라 파차우리(사진) IPCC 의장은 이날 화상 위성통신을 이용해 기자회견을 열고 "노벨평화상의 진정한 주인공은 IPCC의 작업에 기여한 과학자들"이라며 "이들의 역할을 제대로 평가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는 사회 충돌을 야기하는 등 세계 평화와도 관련이 있다"면서 "이번에 노벨위원회가 이를 인정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차우리 의장은 공동 수상자인 고어에 대해선 "그는 멋진 사람이며 우리는 앞으로 그와 가급적 빨리 만나 대화를 나누며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고어와 IPCC의 수상 소식에 대해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려는 활동이 전례 없이 큰 힘을 얻게 됐다"며 "또한 (IPCC의 수상으로) 유엔이 이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장으로 인식됐다"고 평했다.

◆노벨 평화상=평화 정착과 인권 향상 등에 공헌한 사람 또는 단체에 주는 상이다. 노벨상의 꽃이라 할 만하다. 스웨덴 한림원(물리학.화학.경제학.문학 분야)이 대부분 상을 시상.선정하는 것과 달리 평화상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주관한다.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른 것이다.

시상식도 나머지 다섯 분야는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반면 평화상은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개최된다. 노벨 평화상 후보는 기존 수상자와 각국 정부 관료 및 국회의원, 법.신학.사회과학.역사학.철학 분야 교수, 국제재판소 직원들에게 매년 10월 추천을 의뢰해 이듬해 2월 1일까지 접수한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1917년.44년.63년 등 세 차례나 상을 받아 최다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2. 2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불바다 된 LA, 한국인들은 총을 들었다…흑인의 분노, 왜 한인 향했나[뉴스속오늘]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